'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에 최종 선정됐다. 가로림만은 지형상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 내만으로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춘 세계5대 갯벌 중 하나다. 해양생태 환경이 매우 우수하며, 어업인 삶의 터전으로서도 보전 가치 또한 매우 높다. 국가해양정원을 조성, 체험·힐링·관광 등을 융합한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키우는 게 목표다. 공원 지정까지는 갈길이 멀다. 예타 통과에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겠다.

충남도는 세계 수준의 도내 해양자원을 활용한 '해양신산업 전략'이라는 큰 그림을 야심차게 추진 중이다. 탁월한 생물자원에다 수도권·중국과의 접근성, 국내외 투자환경,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장항국가생태산단 등 여러 여건과 인프라가 주목받고 있다. 해양생태복원을 비롯해 해양바이오산업, 해양치유산업, 해양레저관광산업을 육성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핵심과제 가운데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기본계획에는 가로림만의 해양·생태환경을 복원해 해양생태 관광거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2025년까지 총 271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우선 79개 방조제로 갇혀 있는 가로림만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선 하구를 열고 갯벌을 되살려내는 것이 순서다. 이 일대 10.4㎞의 해안선과 196만㎥의 갯벌을 복원하는 프로젝트다. 주민주도로 수산자원을 복원하고, 관광객을 늘려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를 실현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세계적 해양생태관광 거점이자 국가적 휴식공간으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국가공원화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해야 함은 물론이다.

가로림만은 지리적 위치와 생태학적 보전 및 관리 두 측면에서 오래전부터 주목 받아온 지역이다. 1980년 조력발전소 후보지 결정 이래 무려 30여년 넘게 환경보전과 개발 간 첨예한 갈등을 겪은 쓰라린 과거가 있다. 2016년에서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지역 환경단체 중심으로 자연 그대로의 대안,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의 축을 제시한 의미가 크다. 뒤늦었지만 가로림만의 생태적 가치를 제대로 살려 복합 기능을 갖춘 국가해양정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역 역량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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