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병원 외과 조성호 교수
5년 생존률 10%안돼…흡연자 주의
비흡연자보다 발생위험 2~5배 높아
당뇨병·만성췌장염·유전적요인도
복통·등통증·황달·갈색소변 등 증상
수술·항암치료… 정기적 진료 중요해

▲ 조성호 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모바일 세계의 혁명을 일으킨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잡스가 2011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최근에는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 4기라는 사실을 고백하며 많은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생존율이 낮아 더욱 두려운 췌장암에 대해 단국대병원 외과 조성호 교수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Q. 췌장암은 어떤 병인가?

A. 췌장암은 췌장에 생긴 암을 의미한다. 췌장은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다양한 소화효소를 분비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과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을 생산하는 중요한 장기이다. 우리나라에서 췌장암의 발생빈도는 여덟 번째로 높지 않지만 그 예후는 가장 좋지 않아서 5년 생존율이 10%가 채 되지 않는다.

Q. 췌장암의 위험요인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A.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위험한 요인은 흡연이다.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 발생위험이 2~5배 높다. 당뇨병도 췌장암 발생의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갑작스럽게 혈당조절이 안 된다면 췌장암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음주 등으로 발생하는 만성 췌장염도 췌장암의 발생빈도를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그 밖에 유전적인 요인으로서 가족 중에 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췌장암 발생위험이 증가될 수 있다. 음주도 결국 만성 췌장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췌장암의 위험요인으로 분류된다.

Q. 췌장암의 증상은 무엇인가?

A. 췌장암이 발생하면 복통이나 등쪽으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황달이 발생하면서 소변색이 진한 갈색으로 변하거나 피부 가려움증 등도 호소할 수 있다. 식욕부진과 소화불량으로 체중이 감소할 수 있고, 췌장암으로 인해 당뇨병이 새롭게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은 비교적 췌장암 초기에는 나타나지 않는 경향이 있고, 증상이 발생해 병원을 찾으면 췌장암이 이미 진행된 경우도 드물지 않다.

Q. 췌장암은 어떻게 진단하나?

A. 췌장암은 혈액검사, 영상검사, 조직검사 등으로 진단한다. 혈액검사만으로는 췌장암을 진단할 수 없다. 초음파, CT, MRI, 내시경 초음파 등의 영상검사를 병행해야만 진단할 수 있다. 이러한 검사로도 불확실하다면 조직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게 된다. 췌장암의 예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조기진단이 필수적이다. 현재로서는 혈액검사와 같이 손쉽게 검사할 수 있는 획기적인 조기진단법이 미흡한 실정이다.

Q. 췌장암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

A. 췌장암의 치료는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증상치료 등이 있다. 췌장암은 수술적 절제로만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방법으로는 췌장암이 췌장의 머리에 생겼을 경우 시행하는 췌두십이지장절제술(일명 휘플수술)과 췌장의 몸통이나 꼬리에 생겼을 경우 시행하는 원위부췌장절제술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최근에는 복강경수술기법으로 췌장암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수술할 수 없을 정도로 진행된 경우에는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이런 치료를 선행해 췌장암이 줄어든 경우에는 수술적 절제가 가능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더 이상의 수술적 치료나 항암치료를 시행하기 어려운 환자에서는 증상완화를 위한 여러 가지 증상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Q.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A. 안타깝게도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해 권고되는 뚜렷한 기준은 없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위에서 열거된 이미 알려진 췌장암 발생의 위험요인들을 제거하거나 중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당뇨병, 가족력, 만성 췌장염 등과 같이 이미 앓고 있거나 가지고 있어서 제거할 수 없는 위험요인이라면 조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고 추적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췌장암 발생 위험요인 제거와 더불어 식단을 건강하게 개선하고 유지한다면 췌장암 예방을 극대화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가공육이나 너무 익힌 고기를 삼가고 튀기지 않은 생선을 섭취하며 녹황색 채소, 과일, 통곡물류, 강황, 엽산이 풍부한 채소 섭취를 늘리는 것이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