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식 효문화신문 명예기자·효 강사

효 교육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녹록치 않아 보인다. 어린이들은 이른 아침 학교가기 바쁘다보니 부모와 대화는 물론 밥상머리 교육은 더욱 쉽지 않아 효의 근간인 가정에서의 효 교육이 사라져간다.

과거 마냥 뛰어놀던 어린 시절에 비유하면 옛날과는 사뭇 다른 환경에다 지나친 부모 품안의 자식이 오히려 사회에 잘 적응 못해 문제아로 성장하는가 하면 어린이가 식당에서 버릇없이 행동해도 수수방관(袖手傍觀) 하는 부모와 화가 난 고객이 고성까지 이어지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씁쓸하다.

효와 인성교육은 어린이 조기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수업시간 어린이의 초롱초롱한 눈빛에 더 열심히 강의할 것을 다짐하며 수업에 들어간다. 강의에 정답이 없다는 말이 회자 되지만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고 재밌게 강의 하다보면 시선집중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효의 사전적 의미는 부모님을 잘 섬기는 일이며 사람이 마땅히 가야할 도리다. 부모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고 즐겁고 감동을 드리는 것이 효의 근본가치다. 자식이 효도하여 부모와 함께 즐거우면 가정이 화목해지고 만사가 잘 이뤄진다는 ‘자효 쌍친락, 가화만사성(子孝雙親樂, 家和萬事成)’이어야한다. 효의 개념도 세월의 흐름 속에 변화된 모습이다. 과거의 효는 수직적 효로 ‘부모님께 효도해야 한다'는 강압적 희생을 강요한 일방적인 효였다면 현대적 효는 ‘하모니(Harmony of Young and Old) 효’다. 어르신과 젊은이가 상호 조화롭게 소통하는 쌍방적 효로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를 공경하는 '부자자효(父慈子孝)’와 일맥상통한다.

사람은 누구나 하루의 시작은 말부터 시작해 말로써 하루를 보내게 된다. 말은 정신에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의 것이 소리가 되고 곧 행동으로 이어진다. 부정적인 말보다 긍정적인 말을 사용하고 순화된 아름다운 표현을 사용하면 행동도 그와 같이 변할 수 있다. 실제로 학생들의 인사 법이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예를 보면 유성구 진잠초등학교 복도에서 만난 어린이들은 공수하고 허리를 굽혀 '효 하겠습니다'라고 인사한다. 학교에서 효의 기본인 인사하는 예절을 가르친 결과다. 또한 서구 한밭초등학교는 수년전부터 전통예절 시범학교로 지정돼 분기(3개월)마다 전 학생이 전통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전통예절·놀이 체험 등을 실천함으로써 부모님에 대한 존경과 은혜를 보답하고 효행 실천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처럼 서로를 이해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어릴 때부터 몸에 배도록 익혀 가정과 학교 사회 삼위일체로 효 교육에 관한 마인드를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 이유다. 그래야만 나를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 은혜에 보답은 물론 부모님에 대한 존경심 발로는 가정의 행복과 사회적 안정, 국가의 번영에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잊혀져 가는 효의 정신을 바로잡고 말보다는 효의 실행을 위해 재밌고 유익한 교육으로 아이들이 귀에 쏙 들어갈 수 있도록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한 효행 교육과 사회적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