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스타트업파크' 공모사업에서 탈락했던 대전·충남이 내년에는 반드시 공모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비상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내년 중기부 예산안에는 스타트업파크 관련 예산으로 10억원이 확보돼 있다. 지난 7월 선정된 인천 송도에 이어 ‘내년 스타트업파크를 추가 조성하기 위한 설계 용역비’로 사용하는 것이다. 지역 선정부터 건물 위치, 공간 배치 등 건축 설계 용역에 쓰이는 예산이다.

내년 공모사업에서도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다. 스타트업파크 조성사업은 중국 중관춘(中關村), 미국 실리콘 밸리, 프랑스 스테이션-F와 같은 개방형 혁신창업 거점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각 지자체마다 사활을 걸고 유치전을 펼쳐왔다. 창업자, 투자자, 대학·연구소, 기업 등이 스타트업파크 내에 모여 협력과 교류를 하면서 성과를 창출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다. 선정되면 12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1차 공모에서는 대전·충남 모두 2차 심사까지는 통과했으나 최종관문인 3차 심사의 벽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주었다. 카이스트와 충남대 일대를 거점으로 한 대전의 D브릿지, KTX 천안아산역 유휴 공간을 활용한 충남의 '씨-스테이션(C-Station)'이 각각 2위와 3위에 그쳤다. '의외의 결과'라는 지적과 함께 '자만한 결과이며 전략적인 실패'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예컨대 대덕특구의 첨단 기술력과 청년 자원을 활용해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활용하는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다. 혁신창업 주체 간 네트워킹·창업·성장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될 대전 팁스(TIPS)타운이 내년 완공 목표로 엊그제 착공한 의미를 주목하게 된다.

궁극적으론 지역에서 선순환적인 창업생태계를 구축,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이 결코 꿈만은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2000년 전후 대덕특구 중심으로 불었던 1차 벤처 창업 붐에서 확인했듯 이 일대에 스타트업파크가 들어서면 혁신창업 클러스터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늦었지만 대전의 가치를 제대로 입증해낼 책임이 주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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