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여고 이영규 교사
'이산, 백두대간…' 발간
8개 산권 33개 구간
고개이름·종주기 담아

▲ '이산, 백두대간 길을 묻다' 표지. 온양여고 제공
[충청투데이 이봉 기자] 현직 고등학교 국어교사가 백두대간을 두 번 종주하고 세 번째 종주를 진행하면서 전체 구간을 8개 산권 33개 구간으로 나누어 구간 별 고개이름과 종주기를 체계적으로 서술해 백두대간 종주 길에 나서는 이들의 지침서 역할이 기대된다.

온양여자고등학교에 재직중인 이영규(55) 교사는 2008년 창립해 매월 둘째 주, 다섯째 주 일요일에 백두대간 남한지역을 다섯 차례 종주를 마친 천안백두대간 다우렁 산악회와 2017년 5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전체구간을 8개산권 33구간으로 나누어 진행한 산행을 거리, 시간, 시간, 산행속도를 세분화해 종주기를 작성했다.

특히 현직 국어교사 답게 백두대간 남한지역 150여 개의 고개 이름을 뽑아 일반에 널리 알려진 의미를 소개하며 과학적인 풀이를 덧붙이고 민간어원도 소개하며 백두대간이 품고있는 고개이름의 의미를 설명해 색다른 맛을 주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호를 ‘이산’이란 한것은 학생들에게 우공이산(愚公移山)을 역설하는 국어교사로 산을 다니면서 깨달은바, 결국 넘어야 할 산을 바로 자기자신이라는 생각으로 자호를 이산저산(爾山這山)이라 하고 줄여서 이산이라고 부른다. 때로는 줄여서 ‘네가산’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작가는 “대간 길을 걷는다는 것이 고갯길을 따라 걷는 것이 아니라 대산에 많은 고갯마루를 건너게 된다”면서 “대간 길을 걷다가 고갯마루를 마주하면 여기를 중심으로 이쪽과 저쪽을 오가며 살을 이어 왔을 수많은 사람들의 그 애환과 지리 문화적 배경을 생각해본다”고 했다.

또 “인간의 삶과 문화는 고스란히 이름에 박혀 남게 된다. 이름이라는 존재는 선인들의 삶의 화석이면서 동시에 현재도 살아있는 역사인 것”이라고 했다.

천안백두대간 다우렁 산악회 신성식 회장은 “신라향가를 전공한 작가와 산행하면서 산의 이름과 고개 이름을 배우면서 산행하는 즐거움이 생겼다”면서 “많은 이야기가 있는 산행기, 좀더 깊은 의미가 있는 산행기, 그리고 에피소드가 있는 산행기는 백두대간을 걷고자 하는 분들에게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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