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도 짧아… 청년평균 2년안돼
워라밸·적은 복지혜택 등 원인
유연근무제 등 사업장 변해야

[충청투데이 김기운 기자] 지역 내 퇴직자들 대부분이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직장을 떠나고 있다.

적성에 맞지 않는 근무환경, 일과 생활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등이 짧은 근속기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6일 대전세종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대전지역의 퇴직자 1만 1596명 중 5017명이 근속 1년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자 10명중 4명은 1년을 채우지 않고 회사를 떠난 셈이다.

대전 뿐만 아니라 세종 역시 근속기간이 짧은 것은 마찬가지다. 세종은 퇴직자 2188명 중 704명이 입사 후 1년 안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취업이라는 높은 문턱을 넘어 회사에 입사했음에도 근로자들이 오랫동안 회사에 머물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를 살펴봐도 15~29세의 청년층의 평균 근속기간은 1년 5개월으로 2년을 채 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입사도, 퇴사도 난리라는 ‘입퇴양난’ 이라는 신조어까지 유행하면서 현재 상황을 빗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복리후생과 같은 보상의 미스매칭이 근로자들의 근속연수를 단축시키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 문화가 확산되면서, 적절한 휴가와 복지혜택이 주어지지 않을 경우 쉽게 회사를 떠나버리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일각에서는 근로자들에 대한 추가적인 임금지급을 통해 장기근속을 유도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이마저도 근시안적 대안이라는 분석이 대다수다.

인건비 상승이 사업주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직장인들은 경제적 여건보다는 복지혜택에 더 가치를 두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결국 근속연수를 늘려 근로자들이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사업장의 환경변화가 우선적으로 시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유연근무제 활성화를 통해 정해진 근로시간내에서 근로자가 자유롭게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면 일과 생활의 균형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전세종인적자원개발위원회 관계자는 “최근에 들어서는 경제적인 조건보다 삶의 가치를 더 중시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어 복지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쉽게 회사를 떠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유연근무제 활성화를 통해 근로자들이 일과 삶을 경위할 수 있는 사업장 분위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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