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한국당 원내외 위원장
‘구심점 역할론’… 득표 도움 판단
천안갑 출마 요구하는 분위기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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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내년 총선에서 충청권 보수층의 결집을 위해 이완구 전 총리의 총선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자유한국당내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충청권 한국당 원·내외 위원장들은 내년 총선을 4개월여 남겨놓고 있지만 당내 구심점이 없어 대전·충남을 비롯한 충청권 총선을 진두지휘할 거물급 정치인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고(故) 김종필 전 총리를 비롯해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심대평 전 국민중심당 대표 등 충청권을 대표해 왔던 거물급 정치인들이 충청권 보수층을 대변해 선거때마다 큰 역할을 해 왔다.

충청권 한국당은 그동안 이들 정치인의 뒤를 이를 거물급 충청권 대표 정치인을 키우지 못해 '각자도생'하며 갈수록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있다. 내년 총선은 지난 20대 총선때보다 한국당이 불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충청권의 구심점 역할을 할 인물로 이 전 총리에게 자연스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전 총리의 공과를 떠나 이 전 총리 출마 자체가 충청권 보수층을 움직여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란 게 한국당 원·내외 위원장들의 의견이다.

한국당이 가장 고전하고 있는 천안과 아산 당협위원장들은 이 전 총리가 천안갑에 출마하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천안지역 한 당협위원장은 "충남에서는 이 전 총리 역할 비중이 여전히 높다. 특히 천안과 아산이 더욱 높다"며 "이런 기대감 때문에 이 전 총리 출마에 따른 여파가 다른 시·군에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총선에 이 전 총리가 출마했으면 좋겠는데 천안갑에 나오는게 가장 좋다"며 "이 전 총리 출마 자체가 다른 한국당 후보들의 득표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대전지역 모 의원도 "이 전 총리는 충청권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며 "출마를 하는 쪽으로 결심한 듯 한데 지역구를 정하지 않았지만 충청권의 정치적 구심점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지역 의원도 "충청권 의원들 사이에는 이 전 총리라고 지칭은 않지만 구심점 역할을 할 중량감 있는 정치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감하고 있다"며 "JP를 비롯한 이전의 거물급 정치인을 잇는 인물로 이 전 총리가 현실적으로 가장 가까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이명수 의원을 시작으로 이창수·신진영 당협위원장, 김태흠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초청을 받으면서 정치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 만큼 충청을 대표할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 가장 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어서 중앙당이 충청권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판단을 할지, 이 전 총리가 어뗜 결정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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