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섭 정무부지사 26일 퇴임
기재부 출신 경제부지사 내정
2·3·4급 오는 25일 전후 윤곽
신설 ‘신성장산업국장’에 관심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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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도가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25일 이후 '인사'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시종 지사는 내년 1월 1일자로 2·3·4급 공무원 인사를, 5급 이하 인사는 1월 중 각각 단행할 예정이다.

16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이번 인사부터 적용되는 충북도의 조직개편 관련 조례안은 20일 도의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앞서 양기관이 조직개편안에 합의 함에 따라 '충청북도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 일부개정안'과 '충청북도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2건의 통과가 확실시 되고 있다.

복수의 충북도 관계자들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2·3·4급 인선의 실체가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1급 인사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김장회 행정부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취임식을 갖고 '이시종호(號)'에 다시 승선했다. 김 부지사는 행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해 행정안전부 주민과장과 자치행정과장,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이 지사의 의중 파악에 능하고 특유의 기획력, 성실성 등을 인정받아 발탁했다는 전언이다. 김 부지사는 취임사에서 "대한민국의 균형발전 지도를 통째로 바꿔 놓을 강호축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장섭 정무부지사(지방별정직 1급)는 26일 이임할 예정이다. 내년 4·15 총선에서 청주 흥덕에 출마하기 위함이다. 이 부지사의 한 지인은 "내년도 정부예산안이 6조원을 상회하는 등 정무부지사로서 역할을 다했고,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17일)되는 등 선거가 얼마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후임 부지사는 이미 내정됐다. 기획재정부에서 오랫동안 정부예산을 다뤄온 고위 공무원 A씨로 전해졌다. '충청북도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도의회를 통과하면 정무부지사의 명칭은 경제부지사로 변경된다.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행정부지사를 통해 도청 내부를 틀어쥐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경제부지사에게 국비확보 등의 특임을 맡기는 인선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을 내놓는다.

2·3·4급 인사도 연쇄 진행을 앞두고 있다. 권석규 충북도 재난안전실장, 김진형 도의회 사무처장(이상 2급)과 임성빈 충북경제자유구역청 본부장(3급)이 올해 말 공로연수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재영 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 사무총장(3급)의 도청 컴백도 인선에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신설되는 신성장산업국장(3급)을 누가 맡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충북도는 10월말 5대 핵심산업 육성과 혁신생태계 조성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미래 신성장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실행계획과 함께 오는 2030년까지 5조 9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신성장산업국장은 외부 영입 자리가 아니다"라며 "아직 누가 유력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관련 업무를 해본 경험이 인선에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 일각에서는 '이시종호(號)'가 최대한의 힘을 갖고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해로 '2020년~2021년 상반기'를 꼽으며 이번 인사가 민선 7기의 도정 색채를 극대화하는 방향에서 이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차기 지방선거가 2022년 치러지는 점이 기저에 깔려 있다. 그동안 충북도는 조직개편안을 추진하면서 경제통상국을 분리해 신성장산업국을 신설하는 등 '경제'에 올인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시종호(號)' 역점사업 추진의 적기(適期)는 내년 일 것"이라면서 "도청 인사도 인사지만 4·15 총선을 통해 여야 구도가 어떻게 재편되느냐에 따라 '이시종호(號)'의 순항 여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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