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맞아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드는 청소년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르바이트는 사회 진출을 앞둔 청소년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아르바이트를 잘못 선택했다가 낭패를 보는 청소년들이 꽤 있다고 한다. 이들이게는 아르바이트가 좋은 사회경험이 아니라 나쁜 인상만 줄 것이다. 청소년들을 돈벌이나 범죄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어른들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고액 아르바이트 주의보가 내려졌다. 고수익을 올려주겠다며 청소년들을 유혹하는 광고가 범람하고 있다. 주로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이런 수법을 쓰고 있다. 피해사례는 엄청 다양하다. 당일 알바(아르바이트) 광고를 보고 지원했다는 한 청소년은 보이스피싱 피해자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는 일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간단한 심부름만 하면 하루에 수십만원을 벌 수 있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꾀에 넘어간 청소년도 있다. 간단한 심부름은 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 돈을 받아내는 일이었다.

청소년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범죄의 늪에 빠지고 있다. 범죄라고 여기지 않다가 범죄에 가담하는 꼴이 되고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모임 카페 사기피해 게시판에 하루 수십건씩의 피해 제보가 올라오고 있다니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간단한 심부름으로 하루에 수십만원을 버는 일거리가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이런 고액 알바 제의는 일단 불법 알바라고 봐야한다. 열심히 일을 하지 않고 쉽게 큰돈을 벌려는 그릇된 의식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아르바이트 청소년들이 올바른 직업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지는 못할지언정 범죄자로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사회와 학교에서의 직업교육이 그래서 더 긴요하다.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 근로조건은 어떤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요즘엔 상담소도 많아 얼마든지 무료로 조력을 받을 수 있다. 청소년들을 현혹하는 불법 아르바이트 업주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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