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수 ETRI 위성광역인프라연구실 책임연구원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모바일 기기로 할 수 없었던 모습이다. 바로 무선 인터넷 기술 즉 LTE 기술의 보편화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 됐다고 하지만 2019년 현재 전 세계 63% 영역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초고속 무선 인터넷 서비스는 도심지역 또는 사람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만 서비스가 제공되고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는 거의 사용이 어렵다는 말이 된다.

특히 해외여행이나 출장으로 비행기를 타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아울러 어느 나라에 가느냐에 따라 무선 인터넷이 잘 안될 것이라는 예상부터 한국과 다른 무선 인터넷 서비스 속도에 대한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

이러한 국가마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불균형 해소 및 비행기, 선박과 같이 서비스가 아예 불가능 지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최근 조성되고 있다. 태풍, 지진, 화산 등 자연재해 등으로 지상망이 붕괴되는 경우 구호 활동 및 기존 주요 서비스 유지를 위해 백업 망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와 어울리는 용어로 최근 5G 네트워크에서 지상망과 비지상망을 결합시키는 기술을 ‘입체통신’이라는 말로 표현되고 있다.

20세기 말 지상 디지털 이동통신이 태동할 무렵, ‘이리듐’, ‘글로벌스타’는 수십 개의 저궤도 위성을 우주 상공에 올려 전 세계 글로벌 통신망을 만들겠다는 서비스가 실패로 돌아간 사례가 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어느 누구도 공중이나 우주 공간에서 범용 통신망을 구축해 서비스하겠다는 도전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10여 년 전 동일본 대지진 참사로 인해 일본 ‘소프트뱅크’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지상 20㎞ 상공 성층권에 비행체를 올려 재난 시 백업 망으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원웹(Oneweb)은 인공위성을 이용해 전 세계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프로젝트 룬(Project Loon), 스페이스 엑스(SpaceX)의 스타링크(Starlink), 아마존, 페이스북까지 성층권, 저궤도 공중에 비행체, 중소형 위성을 올려 지상망과 연동, 글로벌 입체통신망을 구축하려는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의 안착은 2020년 중반으로 예상되어 진다. 현재, 비행체와 소형 위성을 올려 시험 준비를 착실히 진행 중이다.

이러한 우주산업 및 서비스의 경우 지상 네트워크 산업과 달리 우주 공간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인프라가 구축돼야 하므로 범용성보다 특수성이 강조되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우주산업 분야도 점점 제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게 되고 점차 개방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국가 중심의 산업육성에서 민간으로 기술이 이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국가는 민간에 이전된 기술 외에 새로운 도전적인 분야를 개척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향후 5G 기술을 넘어 6G와 같은 차세대 무선통신 기술이 입체통신이 될 거라는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도 있다.

물론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 비용 측면만을 고려했을 때 허언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기술적 경제적 관점이 아닌 전 세계 누구나 어디서든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게 된다면 글로벌 입체통신이 차세대 통신 서비스 기술로 어느 누구도 이견을 가지지 않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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