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서구 잇는 ‘도안대로’ 문화재 발굴·보상 등 6개월 지연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사업도… 시민불편↑·행정력 지적

동서대로 연결 및 도안IC 건설 추진. 연합뉴스
동서대로 연결 및 도안IC 건설 추진.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대전 도심 내 교통정체 해소를 위한 주요도로 건설사업들이 지연에 지연을 거듭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개통이 예정됐던 것과 달리 수개월 또는 1년 이상씩 개통 예정일이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대전시의 재정투입 부담은 물론 시민 불편까지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유성구와 서구를 연결하는 간선도로인 도안대로 건설사업의 당초 완공 시점이 약 6개월가량 늦춰진 상태다.

도안대로는 증가되는 서남부지역의 교통량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계획된 것으로, 시는 2013년부터 2017년 1월까지 도로개설을 위한 실시설계용역 및 실시계획 인가를 마치고 지난해 7월 공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도안대로 구간 가운데 유성온천역과 목원대를 잇는 3.8㎞ 구간은 2012년 서남부 1단계 개발 당시 먼저 개설됐다.

문제는 2020년 말을 목표로 지난해 11월 기공식이 진행된 목원대~서구 원앙마을 구간이다.

1.9㎞에 달하는 해당 구간은 기공식 직후 사업부지 내에서 문화재가 발견되면서 공사가 곧장 중단됐다. 공사는 문화재청과의 협의 및 시굴조사 등을 거쳐 재개됐지만, 중단 기간으로 인해 완공 시점은 2021년 5월로 밀리게 된 것이다.

문화재 발굴 이외 보상지연도 공사를 지연시킨 요소다.

시는 도안대로 내 보상구역을 1구간(대정동)과 2구간(용계동)으로 나눠 진행했으나, 토지보상 과정에서 보상가 협의가 이뤄지지 못한 탓에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재결 요청 등이 이뤄지는 등 잡음이 일기도 했다.

외삼네거리에서 유성복합터미널을 잇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도로개설 공사도 개통 시점도 뒤로 밀려있는 상태다.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사업은 유성구 외삼동(반석역)~구암동(유성복합터미널)에 6.6㎞에 이르는 BRT 전용선을 확보하고, BRT 정류장 4개소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2022년 말 예정된 유성복합터미널과의 연결성 확보를 위한 사업이다.

그러나 사업구간 내 핵심인 장대삼거리의 교차로 방식을 놓고 입체화를 통한 교통흐름 개선 의견과 평면교차로 방식 간 대립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3월 시에 착공계가 접수된 뒤 사실상 ‘서류상 착공’ 단계에서 큰 진척사항을 내놓지 못했다.

토지보상도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시는 보상절차 추진 간 문제로 수차례 공사를 중단했다. 이 같은 우여곡절을 겪은 해당 사업은 당초 2020년 12월 31일로 계획됐던 준공 예정일을 1년이 미뤄진 2021년 12월 31일로 변경한 상태다.

이처럼 주요도로 사업들이 내후년 완공을 기약하게 되면서 시민 불편은 물론 공기지연에 따른 시의 재정투입이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도시 개발로 인해 교통량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해소할 도로망이 부족한 탓에 출퇴근 길이 상습 정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동안의 보상 및 협의 단계에서 시가 적극적인 행정력을 펼치지 못한 탓에 낭비된 시간적 부분마저 재정투입으로 대체해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도로개설 사업 간 보상 절차 등의 원인으로 인해 공사가 중지됐던 점이 완공 시점을 미루게 된 가장 큰 원인”이라며 “행정절차 완료 이후 실제 공사단계에서는 진행상 큰 무리가 없는 만큼 최대한 빨리 개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