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현역 불출마지역 전략공천 나서
한, 공관위원장 추천 완료…낙점 관심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선거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민주당은 현역 국회의원 불출마 지역을 우선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당은 공천권을 쥔 공천관리위원장 모시기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략공천은 경선 등 상향식으로 후보자를 정하는 대신 중앙당 공천기구가 경쟁력 있다고 판단하는 후보를 선정하는 제도다.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전체 20%(253석 기준 50곳)를 전략공천 할 수 있게 돼 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현역 불출마 지역은 기본적으로 다 전략 지역이 된다고 보면 된다"면서 "전략 지역으로 올려놓고 이후 공천 작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해당 지역 및 선거 상황에 따라 당 지도부가 전략적으로 공천을 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민주당은 불출마 입장을 밝힌 지역구 의원과 함께 진행 중인 현역 의원에 대한 최종평가가 완료되면 추가로 자발적 불출마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당 일각에는 약세지역인 영남과 호남 일부 지역에서의 전략공천 필요성까지 고려하면 최대 40곳 정도가 전략선거구 검토 대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해찬 대표는 전략공천은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수차 밝힌 바 있어 실제 전략공천 규모는 이보다는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있다.

민주당은 이번 주 전략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전략공천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당은 이날 0시를 기해 당 홈페이지를 통한 공관위원장 국민추천 일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지난 5일부터 열흘간 진행된 국민추천을 통해 전·현직 의원들과 재야 보수 인사들을 비롯해 5000여명이 공관위원장 후보자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17일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만큼 이른 시일 내 공관위원장을 확정할 방침이다. 우선 당내 의원들과 외부 인사 등 7명가량이 참여하는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5000여명의 후보자 가운데 한 사람을 공관위원장으로 뽑을 예정이다.

당 안팎에선 황 대표가 공관위원장을 누구로 낙점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7명의 심사위원 공동 논의를 거쳐 공관위원장이 결정된다고 해도 결국 황 대표의 뜻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공관위원장 인선에는 황 대표의 인적쇄신 의지와 혁신의 방향성이 집약됐다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선 당 쇄신을 요구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김영우 의원 등이 공관위원장을 포함한 공천 작업에 역할을 맡는 방안도 거론된다.

보수정치계 원로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나 진보·보수를 오가며 '구원투수' 역할을 해온 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국민추천 후보군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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