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심사 전부터 ‘반대기류’
시의회, 실시설계비 10억 삭감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제천시가 도심 활성화를 위해 공들여 추진하려는 ‘도심 용수 공급 사업’이 의회 앞에서 급제동이 걸렸다.

15일 의회에 따르면 시의 2020년 본예산안을 심의한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13일 이 사업 실시설계비 10억원을 삭감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겼다. 이런 예비심사 결과는 오는 18일 예결위 심의를 거쳐 19일 본회의에서 확정한다.

시는 시비 120억원을 투자해 고암정수장에서 제2 의림지를 연결하는 물 공급 관로(4.5㎞)와 저류조, 가압장 등을 신설하기로 하고 내년 본예산안에 실시설계비를 편성했었다.

산건위는 그러나 “사업 타당성 검증이 먼저”라며 관련 예산안을 승인하지 않았다. 산건위는 사업 타당성 검증을 위한 연구용역 선행을 시 집행부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예산안 심사 전부터 의회에서 반대 기류가 감지됐다. 김병권 의원은 지난달 22일 시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수돗물을 하천에 쏟아붓는 도심 인공물길 조성 사업계획은 반드시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상천 시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평창강 장곡취수장의 여유 수량을 제2 의림지에 채우면 의림지와 청전뜰, 하소천의 물은 연중 풍부해질 수 있다”며 “1일 5만 3000t 정도의 수돗물을 생산하면 3만 2000t의 여유가 있는데 이런 여유분 중 1000t을 활용해 도심 수로 조성, 하천 유지 및 농업용수 공급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쓰고 남는 물을 제2의 의림지로 끌어모아서 이런 사업에 활용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 시장은 “수돗물을 하천에 쏟아붓는 사업이 아니라 도심 활성화와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사업”이라며 “이 사업을 통해 여름이면 물고기 잡고, 멱 감고, 겨울이면 스케이트 타던 도심 하천의 추억을 되살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액 시비를 투자해도)지역의 미래를 위해서는 이 사업은 반드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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