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심사 앞둔 의원 ‘낙선’ 압박
시의회 의원들 ‘부담’… 통과여부 주목

[충청투데이 조재광 기자] 충주의 옛 조선식산은행 건물 보수공사를 위한 시의회 상임위원회 예산 심사가 통과 될지 주목되고 있다.

충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16일 오후 옛 조선식산은행 건물 보수 공사비 3억750만원이 포함된 내년도 당초 예산안 예비심사를 한다. 하지만 옛 조선식산은행 건물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는 철거와 해지 등을 주장하고 있고 여기에 페이스북과 메시지를 통해 '예산 통과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낙선 시키겠다'는 내용의 글이 퍼져 예산 심사를 앞둔 의원들을 압박하고 있어 충주시는 예비심사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민주당 조중근 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은 "상임위 소속 의원들을 압박하는 전화나 문자메시지기 지속해서 들어와 예산 심사를 앞두고 부담이 크다"면서 "신중한 결정을 위해 등록문화재 신청이 이뤄진 7대 의회 회의록 등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식산은행 상임위 예산 심사가 통과되면 시는 2017년 등록문화재가 된 옛 조선식산은행 건물을 복원하기 위한 첫 단계로 내년에 외부 보수 공사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 될 것으로 보인다. 건물 복원에 필요한 예산은 국비 6억1500만원과 도비 3억750만원, 총12억3000만원이다.

앞서 지난 9일 '조선식산은행 건물 복원 반대 시민행동'은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과거 보존 측의 주장처럼) 아픈 역사도 역사인 것은 맞지만, 지배와 수탈의 도구로 사용된 곳은 침략과 수탈을 미화할 우려가 있다”며 “시는 등록문화재 뒤에 숨지 말고 해지 신청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공청회 등 민주적 절차에 의해 등록문화재 신청을 했고, 등록문화재가 된 만큼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933년 12월 건립된 충주시 성서동의 일제 조선식산은행은 동양척식주식회사와 함께 일제가 우리 민족자본을 수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건물의 복원을 두고 찬반 의견이 맞선 가운데 2017년 5월 문화재청이 등록문화재 제683호로 등록됐다.

충주시는 복원을 마무리하면 충주박물관이 수집·보관 중인 근대유물 자료를 전시하는 근대문화전시관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충주=조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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