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화장' 女心 유혹

▲ 보령 머드화장품은 피지제거·노화방지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아름다워지고 싶어하는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은 보령머드하우스 전경.

보령시 하면 떠오르는 것은 천혜의 섬과 어우러진 해수욕장 외에도 백사장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진흙을 온몸에 바른 채 일광욕을 즐기는 늘씬한 미녀들이 연상된다.

보령시의 트레이드 마크인 해수욕장과 대표 브랜드가 된 '보령산 머드(mud)'.

이 머드를 이용, 화장품을 개발한 보령시는 지역 특산품으로 보령머드화장품을 시판, 지역 경기를 크게 활성화시키는 발판을 마련했다.

고대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머드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겨질 정도로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머드는 오랜 세월 동안 동·식물 분해물과 토양, 염류 등이 퇴적 형성된 것으로 지질학적·화학적 풍화작용 등을 거쳐 만들어진다.

머드에는 탄소, 질소, 인, 유황, 철, 규산 화합물 등 수많은 무기물질과 미량원소들이 들어 있다.

보령시가 머드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자체의 경영수익사업 연구가 한창이었던 1995년.

당시 대천해수욕장 주변에 산재한 천연 바다 진흙을 이용한 상품을 개발하자는 의견이 속출하면서 시는 그 해 여름, 시범적으로 대천해수욕장에서 각종 머드 관련 행사를 개최했다.

그 결과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로부터 상상 외의 호응을 얻고 자신감을 갖게 된 시는 머드 상품화에 본격 착수하게 된다.

여기에다 연간 수백억원대로 추정되는 머드화장품 시장을 외국 기업에 모두 빼앗기고 있다는 것도 개발 욕구를 자극시키는 원인이 됐다.

상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시는 원광대학교 김재백 의료원장·태평양화학 기술연구진과 공동으로 1년간 연구에 연구를 거듭, 보령산 머드화장품이 첫선을 보였고 급기야 미를 추구하는 여성들로부터 보령산 머드의 우수성을 입증받게 됐다.

1996년 보령시는 ㈜태평양과 기술제휴해 머드화장품을 생산·시판했다.

사업 첫해인 1996년에는 2억30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신장에 신장을 거듭, 올해는 무려 10배에 달하는 20억~30억원대의 매출고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는 화장품 원료인 갯벌추출물의 특허출원과 함께 바다진흙을 이용한 화장품 원료 생산 및 비누 제품 제조와 관련, ISO 9002 인증을 획득하는 등 공신력이 확보돼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시는 70여곳에 이르는 머드 판매소 설치 외에 우체국 주문 판매는 물론 인터넷 판매 등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판매량이 급속 증가하고 있다.

현재 과학적 근거와 임상을 통해 밝혀진 머드의 기능은 피지류의 흡착, 제거 기능과 미네랄류의 용출에 의한 전반적인 피부 개선으로 피부 수축과 노화 방지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점이다.

이는 보령시 청정해안에서 채취되는 진흙은 오수 오염이 전혀 없고 시료 분석 결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고 게르마늄과 벤토나이트 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흙에서 흔히 나타나는 중금속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보령산 머드는 최상의 화장품 원료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국내 장업사들이 전량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 사해산 머드 등과 비교, 효과 면에서 전혀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머드 함유 화장품 시장에서 화장품 원료의 국산화라는 하나의 획을 긋게 됐다.

현재 시중에 시판되고 있는 머드 제품으로는 머드팩 외에 머드비누, 머드샴푸, 머드보디클렌저, 머드선크림, 머드선오일, 머드클렌징크림, 머드클렌징폼 등이 있으며 가격은 제품별로 1만원 미만부터 3만원대까지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비누를 제외한 화장품 원료 가공과 상품 제조는 국내 유수의 화장품 업체에 위탁 가공하고 시는 판매만을 담당하는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머드화장품을 생산하면서 시 예산은 전혀 들이지 않고 수입만 올려, 머드는 해수욕장과 더불어 보령시 효자 사업 중의 하나가 됐다.

그동안 시는 머드를 팩으로 하는 기능성 위주의 생산을 주로 해 왔으나 연구에 연구를 거듭, 머드에서 미네랄을 추출해 기초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신물질을 개발, 특허 출원함으로써 올 하반기에는 머드를 이용한 기초 화장품인 스킨과 머드로션을 선보일 예정이며 올 여름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보령시 관내 대천해수욕장 등에서 관광객을 겨냥한 머드 관련 각종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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