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이문희 씨
매일 500원씩 저금
매년 소외계층 기부
올해 60만 8700원

▲ '사랑의 풀빵 아줌마' 이문희 씨. 영동군 제공

[충청투데이 배은식 기자] 영동군 양강면 마포리에 사는 이문희(57) 씨가 올해도 어김없이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군민들에게는 '사랑의 풀빵 아줌마'로 잘 알려진 이 씨는 해마다 풀빵 장사를 하고 남은 자투리 돈을 모아 소외계층을 위해 기탁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최근 가슴에 돼지저금통을 안고 양강면사무소를 방문해 묵직한 돼지저금통과 현금 20만원이 들어있는 흰 봉투를 함께 전달했다. 성금과 함께 총 60만 8700원을 전달한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벌써 19년째 이어지고 있는 따뜻한 사랑 나눔 활동이다. 이 씨는 매년 영동읍 계산리 소재 중앙시장 앞에서 풀빵을 구워 팔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500원짜리 동전을 돼지저금통에 넣어, 돼지저금통이 꽉 차 더 이상 동전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가 되면,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매년 기탁하고 있다.

본업은 복숭아 등의 과일 농사꾼이지만, 1년에 4~5개월은 풀빵을 팔았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베테랑이 다 돼 단골손님도 꽤 많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주위에 추운겨울이 더 힘들고 어렵게만 사시는 이웃들이 적지 않다는 생각에 500원짜리 동전을 차곡차곡 모았다. 이 씨는 "올해는 돼지에 밥을 많이 못줬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소중히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탁 받은 성금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될 예정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분위기 조성 및 지역 내 나눔 문화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동=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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