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성 충남대학교 총장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입학자원 감소, 지역 인재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과 지방대학의 공동화 조짐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 교육은 현재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모두를 포용하는 사회, 미래를 열어가는 교육'이라는 비전으로 교육을 통한 성장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자는 교육부에서 제시한 '포용'이 '남을 너그럽게 감싸 주거나 받아들임'으로 이해하며 교육측면에서 '포용'은 학생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만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통해 실현 가능하다. 하지만 단순히 환경을 만들고 공유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농산어촌 및 도서 산간벽지 등 서로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학생들에게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공교육의 의무이자 사회적 책무인 것이다.

이제는 정부와 대학도 지역의 취약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통한 행복 나눔 문화를 확대함으로써 교육기회의 불공정에 의한 사회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지난 수년간 충남대는 취약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계화된 포용 교육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입학전형을 확대 운영하고, 입학 전에는 취약계층 합격자를 대상으로 '어깨동무 프로젝트'프로그램을 통해 교육, 생활, 심리 및 진로 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입학 후에도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교내장학금 뿐만 아니라 발전기금을 통한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기숙사, 기초교양교육원, 인재개발원, 국제교류본부 등에서 다양한 학생역량 강화프로그램이 있으며 특히 국제교류본부에서 시행중인 '파란사다리 사업'을 통해 미국 블룸필드 대학, 호주 플린더스대학, 캐나다 알버타대학, 싱가폴 난양공대 등에서 영어연수 및 문화체험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필자는 학교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새로운 꿈을 펼쳐 나가는 대학생들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수기를 모집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성적이 낮아 장학금 지원이 끊어 졌던 학생이 학교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적성을 발견하고, 현재는 한국을 대표하는 중남미의 주재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학생, 어려운 집안 환경으로 적성과 관련 없이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했으나 결국 자퇴하고, 적성을 찾아 우리 학교 인문대학에 입학하고, 현재는 지역인재 7급 국가직 공무원에 합격한 학생, 심한 방황으로 고교 졸업이 어려웠던 학생이 우리 학교에 입학해 자신의 무한한 잠재성을 발견하고 현재는 교수가 되기 위해 대학원 진학 및 유학 준비하는 등 어려운 삶의 역경을 교육의 도움을 받아 슬기롭게 성장한 학생들의 모습들이 담겨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수기집을 발간해 전 구성원들과 공유하려고 한다. 아마도 먼 훗날 책 속의 대학생들이 사회의 리더가 되고 다시 학교를 찾아 유사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자기 경험을 공유하고 꿈을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되면, 서로의 부족한 역량을 채워주는 기회의 사다리가 되고, 우리와 지역을 연결하는 소통의 사다리가 되고, 대한민국 전 세대를 이어주는 희망 사다리가 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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