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관내 주요도로 건설사업의 준공일자가 지연되면서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보도다. 도로 건설사업의 주목적은 교통정체 해소에 있을 거다. 그런데 공기가 늦어지면서 오히려 시민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사업이 지연되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다. 안일한 행정도 그 중 하나다. 물론 대규모 공사를 하다보면 돌발변수가 생기게 마련이고, 해결과정에서 공기가 늘어날 수도 있다. 이 경우 시민불편 최소화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수개월 이상 개통이 지연되고 있는 대표적 구간으로 홍도과선교(홍도육교) 지하화 사업, 도안대로 건설사업,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연결도로사업 등을 꼽을 수 있다. 대전시내 동서를 연결하는 홍도과선교는 철거 전 하루 통행량이 7만대를 웃돌 정도로 주간선도로의 역할을 해왔다. 계획대로라면 올 연말 개통돼야하나 보상 문제 등으로 공기가 지연돼 내년 10월께나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유성구와 서구를 연결하는 도안대로의 완공시점도 당초 2020년 말에서 6개월가량 지연될 전망이다. 사업구간 내에서 문화재가 발견되면서다. 공사 중 문화재가 나오면 시굴조사 등을 해야 한다. 이런 경우는 공기연장이 불가피하지만 원인은 또 있다. 바로 보상지연이다.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연결도로사업 또한 보상절차 등으로 2020년 12월 31일 준공예정에서 2021년 말로 1년 미뤄진 상태라고 한다.

한두 달 정도는 몰라도 수개월 이상 1년씩이나 공기가 지연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까닭에 시간 낭비뿐만 아니라 경비도 더 지출해야 한다. 공사장 주변 상인들의 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공기가 지연되면 사업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시민혈세가 추가로 들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계획단계부터 주도면밀하게 사업을 추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더는 공기가 지연되는 일이 없게끔 행정력을 발휘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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