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똑바로 살아라', '대부2' 열연 대니 아이엘로 86세로 별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흑인 인종차별을 날카롭게 고발한 스파이크 리 감독의 문제작 '똑바로 살아라'(Do the Right Thing)에서 피자집 사장 역으로 열연한 미국 원로배우 대니 아이엘로가 별세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86세.

그의 가족과 대변인에 따르면 아이엘로는 전날 밤 투병 중이던 미 뉴저지의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아이엘로는 1989년 작 '똑바로 살아라'에서 흑인 주인공과 사사건건 부딪치는 피자가게 백인 사장 역으로 출연해 감칠맛 나는 연기를 선보였으며, 이듬해 오스카(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1970년대 로버트 드니로 출연 영화에 가끔 단역으로 나오면서 할리우드에 얼굴을 알린 그는 '아파치 요새'(1981년), '문스트럭'(1987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년) 등 숱한 화제작에 조연으로 힘을 보탰다. '대부2'에서는 토니 로사토 역으로 열연했다.

아이엘로는 한 번도 연기수업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지만 특유의 즉흥적인 연기로 두각을 나타냈다.

뉴욕 맨해튼 출신으로 사우스 브롱크스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30대 중반까지 육체노동자로 삶을 영위했으나 거의 마흔이 다 돼 뒤늦게 시작한 연기 인생으로 생의 2막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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