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둘째 주 한 주간의 화제를 모은 분야별 이슈를 정리해 드립니다.

#스쿨존을 지킨 민식이

지난 10일 이른바 ‘민식이법’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날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민식이법, 즉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처리했다.

지난 9월 11일 민식 군의 사고를 계기로 지난 10월 13일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발의 약 2달 만에 국회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날 통과된 특가법 개정안은 스쿨존에서 과실로 어린이 사망사고가 발생할 경우 운전자에게 3년 이상 또는 무기징역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민식이법 국회 통과로 내년 행정안전부 예산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시설 개선 사업비 1000여 억원이 추가 배정됐다.

이에 따라 어린이보호구역 개선 예산은 올해 241억원에서 내년 1275억원으로 5배 이상으로 늘어나게 됐다.

행안부는 앞으로 3년간 어린이보호구역 내에 무인단속카메라 8800대, 신호등 1만1260개를 설치하고 단속카메라 설치가 부적합한 지역은 과속방지턱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각 지자체에서는 ‘민식이법’ 통과를 계기로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시설을 대폭 확충하는 예산 투입에 나섰다.

충북도는 내년 도내 18개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 무인교통단속 장비를 설치한다.

대전시는 2021년까지 지역 151개 모든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 과속 단속 카메라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11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민식이법을 개정하고 스쿨존에서 어린이를 보호할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하는 청원이 게재되기도 했다.

청원인은 “어린이를 보호한다는 (법안의) 취지에는 보행자, 운전자 모두 깊게 통감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그 형량이 형평에 어긋났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식이법 개정을 비롯해 스쿨존 불법 주·정차 단속카메라 설치 및 단속 강화, 스쿨존 펜스 설치 의무화, 통학시간 대 스쿨존 내 보호인력 마련, 어린이 및 보호자 동반 교통안전교육 강화, 스쿨존 교차로 부근으로의 횡단보도 위치 이동,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의 일시 정지 의무 강화 등을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역사를 써낸 명장의 위엄

베트남 국민에게 60년 만에 동남아시안(SEA)게임 축구 첫 금메달을 선물한 박항서 감독.

그를 ‘매직’이라고 불렀지만 이제 베트남 역사에 기록될 인물이 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 대표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리살 기념 경기장에서 열린 SEA 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2골을 올린 '유럽파' 도안반하우(헤렌벤)의 맹활약을 앞세워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SEA 게임 축구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1959년 첫 대회 때 월남이 우승한 바 있지만 베트남인들은 이를 통일 베트남 축구의 역사로 인정하지 않는다.

'동남아 월드컵' 스즈키컵에서 수차례 우승한 베트남은 동남아 최대 종합대회인 SEA게임 축구에서는 한 번도 정상에 오른 적이 없었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베트남 축구 팬들이 행복할 수 있게 돼 기뻤다”며 “60년 만에 (베트남의 우승) 한을 풀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경기 후반 32분께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하는 바람에 역사적인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금의환향한 박항서호를 총리 공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며 "이번 승리는 경제, 문화, 사회 발전에 영감을 줘 베트남을 강국으로 건설하는 데 모든 사람이 이바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국민의 영웅 박항서 감독은 14일 한국에 귀국한다.

혼자가 아닌 베트남 U-23 축구 국가대표팀이 함께 방문하는데 경남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위해서다.

박항서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동남아시아 왕좌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세계의 벽은 생각만큼 낮지 않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를 넘어 월드컵 무대를 꿈꾸는 박항서 감독의 앞으로 도전이 기대된다.

# 넓은 세계를 보여줬다

만 30세에 자본금 500만원, 직원 5명으로 10평 남짓한 조그만 사무실을 차려 사업을 시작한 고 김우중(83) 전 회장.

열정은 타올랐고 성과도 눈부셨다. 그렇게 대우는 30년만에 현대그룹에 이어 자산규모 국내 2위 재벌로 성장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그의 자서전 제목처럼 대우는 세계로 뻗어 나갔다.

계열 41개, 해외법인 396개로 일하는 임직원만도 30만명이 넘었다. 1998년 대우의 수출액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4%를 차지했다.

선진국 기업들이 진출을 주저하던 지역에서 거침없이 사업을 벌여 '신흥국 출신 최대의 다국적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대우그룹의 급격한 성장에는 다른 여느 그룹과 마찬가지로 정경유착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IMF 사태를 계기로 모래성 무너진 대우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대우그룹의 몰락은 국가 경제 전체에 큰 피해를 남기기도 했다.

수많은 실업자가 쏟아졌고 적잖은 혈세를 들여 사태 수습도 진행됐다.

무리하게 빚을 내 과잉투자를 하는 방만 경영이 궁극적으로 경제에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김 전 회장은 제2의 고향 베트남에서 차남 소유 골프장을 최고의 명문 골프장으로 만드는 데 노력했다.

김 전 회장은 일 년에 200일가량은 하노이에서 거주했다. 정기 건강검진차 귀국 등으로 귀국하지 않으면 거의 이곳에서 기거했다. 그는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나눴다.

마지막 순간까지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는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글로벌 청년 사업가 양성 사업)에 강한 애착을 보인 것도 그의 도전 정신은 시대가 본받을 만한 중요한 가치이기도 하다.

#결혼 앞두고 이게 뭔 일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김건모가 성폭행 의혹에 휩싸여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의혹은 강용석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과거 김건모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유흥업소에서 종업원에게 음란 행위를 강요하고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지난 9일 강 변호사는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를 대신해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강 변호사는 "김건모씨는 2016년 피해자를 강간했고, 이후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피해자는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1일 검찰에게 고소장을 넘겨받아 내용 검토에 착수했다.

김건모 측이 강경 대응을 예고하자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김건모가 과거 여성을 폭행해 피해자가 안와골절까지 당했다고 2차 폭로했다.

이에 김건모는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을 13일 무고 등으로 맞고소하며 반격에 나섰다.

김건모 측은 ‘거짓 미투’는 없어져야 한다며 "그녀의 주장은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허위임이 밝혀질 것"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수사에 성실하게 임해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폭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김건모는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스럽다며 오는 24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예정돼 있던 전국투어 콘서트 일정 전면 취소했다.

투데이픽 todaypick@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