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 일부 제품에서 폐 질환 유발물질이 검출돼 유통업계가 줄줄이 관련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나섰다.

보건당국은 지난 10월 23일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강력 권고하고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국내 유통되는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 액상을 대상으로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과,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가향물질이 검출됐다.

다만 미국에서 가장 문제가 된 대마 성분 THC는 검출되지 않았다.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총 13개 제품에서 0.1∼8.4ppm(mg/kg)의 범위로 검출됐다.

담배의 경우 쥴랩스의 '쥴팟 크리스프'에서 0.8ppm, 케이티앤지(KT&G)의 '시드 토박' 제품에서 0.1ppm 그리고 유사담배의 경우 11개 제품에서 0.1∼8.4ppm이 확인됐다.

담배 중 픽스엔디에스의 ‘오리지날토바코’ ‘오리지날토바코 스파이그린’, 짚코리아의 ‘zpods 토바코’ ‘아이스망고’, 츄리온더쇼어의 ‘블랙캣토바코’ ‘블랙캣 그린’에서 가향물질 1종이 검출됐다.

또 쥴랩스의 ‘쥴팟 딜라이트’ KT&G의 ‘시드 툰드라’는 각각 가향물질 1종, 2종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편의점 업계가 가장 발 빠르게 움직였다.

편의점 CU는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쥴 팟 딜라이트·쥴 팟 크리스프·KT&G 시드토박·KT&G 시드툰드라 4개 제품을 판매 중지했다.

CU는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권고했을 때도 쥴 트로피칼·딜라이트·크리스프와 KT&G의 시드툰드라에 대한 가맹점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GS25도 역시 10월부터 쥴 트로피칼·딜라이트·크리스프와 KT&G의 시드툰드라 판매를 중단했고 이번에 KT&G 시드토박에 대한 판매를 추가로 중단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이날 식약처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4개 품목에 대한 판매를 즉각 중단시켰다.

액상 전자담배는 편의점에 이어 면세점들에서도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13일 쥴팟 딜라이트·크리스프·스타터팩, KT&G 시드토박·시드툰드라, 픽스엔디에스 오리지날토바코·오리지날토바코 스파이스 그린·믹스팩 등전자담배 8종에 대한 판매를 중단했다.

같은 날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도 쥴팟 딜라이트·크리스프·스타터팩·KT&G 시드토박·시드툰드라 등 5종의 판매를 이날부터 중단했다.

한편 유해성 검사 결과에 대해 담배 업계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쥴 랩스와 KT&G는 "비타민 E 아세테이트 성분을 원료로 쓰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정부 검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사실 관계 재확인에 나설 방침이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