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는 지역민들의 손길이 따뜻한 겨울을 만들고 있다.

영동군에 거주하는 이문희(57) 씨는 군민들에게 ‘사랑의 풀빵 아줌마’로 유명하다.

'사랑의 풀빵아줌마' 이문희 씨.사진=영동군 제공
'사랑의 풀빵아줌마' 이문희 씨.사진=영동군 제공

이 씨는 영동 중앙시장 앞에서 풀빵을 구워 팔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500원짜리 동전을 돼지저금통에 넣는다.

동전이 더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저금통이 꽉 차면 불우이웃들을 위해 기꺼이 내놓는다.

이렇게 풀빵 장사를 하고 남은 자투리 돈을 모아 소외계층에게 기탁하는 이 씨의 선행은 올해로 벌써 19년째다.

올해도 이 씨는 양강면사무소를 찾아와 돼지저금통과 흰 봉투를 전달하고 곧바로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돌아갔다.

이 씨가 건넨 돼지저금통에는 40만8700원, 흰 봉투에는 20만원이 들어있었다.

이 씨는 “넉넉한 형편을 아니지만 주위에 더 힘들고 어렵게 사는 이웃들이 적지 않다는 생각에 500원짜리 동전을 차곡차곡 모았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소중히 쓰여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양강면사무소는 이 씨가 기탁한 성금 60만8700원을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괴산군에서는 동굴 파는 할아버지의 후학사랑이 화제다.

10년 넘게 동굴을 파서 화제를 모았던 故신도식 씨의 아내 이재옥(80) 씨가 지역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장학금 10만원을 군에 기탁했다.

고 신도식씨 생전 모습. 사진=괴산군 제공
고 신도식씨 생전 모습. 사진=괴산군 제공

올해 초 별세한 신 씨는 괴산읍 동부리 남산 밑에 살면서 지난 2004년 작은 동굴을 발견했다.

군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10여 년간 망치, 정, 괭이만을 사용해 홀로 동굴을 파왔다.

신 씨는 동굴은 ‘명산 영성동굴’, 굴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신비의 지장약수’로 이름을 붙였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입소문을 타고 많은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았다.

방문객들은 약수를 먹고 소원을 빌며 그릇에 동전을 놓았고, 신 씨는 이렇게 모인 돈을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신 씨 별세 후 굴을 찾는 발길은 끊겼지만 신 씨의 유지에 따라 이 씨는 약수물을 뜰 때마다 1000원씩 돈을 모았고, 이렇게 모은 10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이 씨는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앞으로도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금 기탁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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