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운·대전본사 취재2부

지역 내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의무채용 의무화를 앞두고 청년들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 이미 지역 내 일부 대학에서는 지역인재 채용 특별반까지 만들어 운영중에 있다.

대전에 있는 17곳의 공공기관들은 이르면 2022년까지 약 3000개의 일자리를 지역 인재들에게 베풀 예정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위해 타지로 떠나야만 했던 지역 청년들에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정성들여 얻어낸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의무화가 빛이 바랠 위기에 쳐해졌다. 공공기관들은 지역 인재들에게 문을 활짝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기업들은 불투명한 경기전망으로 채용시장의 문을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약 3900명 이었던 지역 기업들의 채용 규모는 2021년에는 1600명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 내 굵직한 중견기업들 마저도 공채를 멈추고 빈자리를 채워나가는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어렵게 확보한 3000개의 공공기관 일자리에 대한 의미가 퇴색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그저 헛투로 들리지 않는 대목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 환경을 제공하는 공공기관도 지역 청년들 입장에서는 분명 매력이 있다. 다만 지역 경제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은 결국 일반 기업들이다.

기업의 수익창출, 고용, 소비촉진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경제가 활성화되는 전형적인 선순환 시스템이다. 전문가들이 기업을 살려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의무화에 안도하기보다는 기업들의 산업단지 입주비용 절감, 효율적인 일자리안정자금 운용 등의 정책적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지역 기업들이 내수부진과 미중무역갈등이라는 대외적인 리스크에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을 전화위복 삼아 기업들에 대한 과감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공공기관의 일자리와 함께 일반 기업들의 채용시장의 문도 활짝 열리게 된다면 집나갔던 청년들도 한 번쯤 뒤를 돌아보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김기운·대전본사 취재2부 energykim@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