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총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음에도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3년간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거두긴 했지만 내수부진과 인건비 상승, 대외불확실성과 같은 리스크들이 누적돼 있어 올해 경영실적을 장담하지 못하겠다는 이유에서다.

11일 기업공시채널 KIND에 따르면 대전지역으로 등록된 코스닥 상장기업은 총 35곳으로 집계 됐다.

여기에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수는 약 6300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지난 5년 사이에 1000명 이상이 늘어났다.

특히 대부분이 제조업체들로 구성된 코스닥 상장기업들은 꾸준히 매출액을 끌어 올리면서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기업 35곳이 올린 매출실적은 총 3조 3000억원으로, 2016년 2조 7000억원을 기록했던 것보다 무려 6000억원이 늘어났다.

매출실적 상승과 함께 영업이익 역시 2016년 15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900억원으로 상승하면서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상장기업들이 나쁘지 않은 실적을 내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중견기업들은 꾸준히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반면, 사업장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의 매출은 저조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50인 이하 규모의 기업 7곳 모두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이중 5곳은 영업 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반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한 9개의 상장 기업중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단 3곳이었으며 적자를 기록한 기업체도 1곳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장기간 지속돼온 내수부진이 소규모 상장기업들에게는 더욱 뼈아프게 작용하면서 시장 내에서 기업들이 위축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내수부진 외에도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상승한 인건비와 앞으로 확대 시행될 근로시간 단축 등의 제도가 오히려 기업들의 생산력 감소를 부축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업의 규모를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제품 생산과 함께 신규기술 개발과 같은 R&D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정부의 각종 규제들로 인해 그럴 여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코스닥 상장기업의 한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과 함께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정부의 규제에 상장기업들이 경영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자주하고 있는 추세다”며 “과거에는 기업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기업보다는 구직자들에 대한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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