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국회의사당 설계비가 우여곡절 끝에 2020년도 정부예산에 반영됐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마련한 내년도 예산안·기금운용계획안 수정안이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세종 국회의사당 설계비는 증·감액 없이 정부안 그대로 예산 10억원을 확보했다.

본회의 표결에서 예산안 수정안은 재석 162인 중 찬성 156인, 반대 3인, 기권 3인으로 의결됐다.
기금운용계획안 수정안은 재석 158인 중 찬성 158인으로 의결됐다.

이날 예산안 본회의 통과로 설계비 10억원이 추가로 확보되면서 지난해 반영된 설계비와 함께 20억원으로 예산이 확대됐다.

세종 국회의사당 건립이라는 숙원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당초 세종 국회의사당 설계비 예산은 지난 10월 30일에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에서는 정부안대로 통과 됐으나, 지난달 1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 심사에서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보류사업으로 분류됐었다.

그러다 지역 민심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한국당이 극적으로 정부 예산 포함으로 입장을 선회했지만, 20대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이날 또 다시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간 수정안 합의가 결렬되면서 결국 한국당을 제외한 '4+1' 협의체의 예산안 수정안으로 처리됐다.

이날 확보한 설계비 정부 예산 10억원은 지난해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반영됐던 것과 달리 정부가 먼저 내년도 예산을 확보함으로써 사실상 세종 국회의사당의 필요성을 인정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세종 국회의사당 건립 최적지로는 국토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 세종시 전월산 남측 50만㎡가 꼽힌다. 여기는 국무조정실에서 반경 1㎞ 거리에 있고, 2020년 준공 예정인 국립세종수목원과 세종호수공원과도 가깝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 10월 열린 세종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정부안에 세종 국회의사당) 설계비가 반영돼 있는데, 이 설계비로 가능한 빨리 설계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해 2025년까지 건물을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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