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일 합격 예치금 납부 기간
수시등록 높여야 정시모집 부담↓
등록금 파격 감면 등 내걸며 사활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11일부터 수시 합격자의 예치금 등록이 시작되는 가운데 대학들이 합격자들의 최종 등록에 파격 조건을 내걸면서 ‘붙잡아두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10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11~13일 3일간 수시 합격자 등록 예치금 납부가 진행된다.

‘예치금 납부’는 수시 합격자가 해당 대학에 입학할 의사를 표현하는 절차다. 대부분의 대전권 대학은 예치금 납부 형태로 등록 접수를 받지만 문서로만 수시 합격자를 등록하는 대학도 있다.

우송대는 지난해까지 유지해온 예치금 납부를 올해부터 문서로만 등록하는 방식으로 절차에 변화를 줬다. 행정상 절차를 간소화시켜 합격자 최종 등록률을 제고하려는 일환으로 풀이된다. 우송대 관계자는 “기존 예치금 납부 형태에서 올해부터 문서로만 등록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등록하는 학생 편의를 고려하고, 예치금의 경제적 부담감을 줄이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시 합격자가 대학에 예치금을 납부하거나 문서를 등록했다고해서 최종적으로 입학해야하는 강제성은 없다. 수시합격자들이 등록을 포기하는 등 일신상의 사유로 납부금을 돌려받고 다른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같은 이유로 대학들은 최초 합격자들의 최종 등록을 유도하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나섰다.

신입생 정원을 채워야하는 대학 입장에서는 수시 합격자들의 최종 등록률을 높여야 정시 모집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등록 조건은 장학금을 지급하는 형식으로 대학별 80만~180만원까지 다양하다.

목원대는 수시모집 최초 합격자가 등록할 경우 인문·사회계열 80만원, 이공계열 및 TV·영화학부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배재대는 지역인재 육성차원의 일환으로 대전·세종지역 소재 고교 졸업자가 정원 내 최초 합격·등록할땐 150만원을 지급한다.

대전대는 최초합격자 전원을 대상으로 입학금을 면제시켜준다.

우송대는 엔디컷국제대학·SW 융합대학 최초합격자에 한해 1학기 수업료 180만원을 감면한다. 이밖에 대학들이 내건 조건들도 대부분 ‘최초 합격’이 기준임을 강조한다.

복수의 대학 관계자는 “여러곳에 합격한 학생들이 최초 합격한 대학의 최종 등록에 대한 혜택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정시 확대가 가시화되면서 대학 여건별로 최초 합격자 등록 혜택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20학년도 정시 모집 원서접수는 오는 26일부터 전개된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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