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대전·충남 수출액 하락
경기전망 지수도 낮아 한숨만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까지↓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기운 기자] 지역 기업들의 경기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황에 수출 실적도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수출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대외리스크라는 변수가 여전히 지역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대전지역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3% 감소하면서 전달(-1.9%)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다수의 수출기업들이 포진돼 있는 충남 역시도 수출액이 전년대비 14.6% 줄어들면서 흑자폭이 축소됐다.

특히 대전과 충남지역 모두 반도체 분야의 수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10.7%와 16.8% 감소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미 내수부진으로 지역 기업들의 경기전망 지수가 빠르게 얼어 붙고 있는 상황에 수출마저도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어 지역 기업들 입장에서는 한숨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실제 지난달 한국은행이 대전·충남지역 기업 667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역 기업들의 11월중 제조업체의 업황 BSI는 68을 기록, 전달에 비해 3p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 기업들은 이번달 업황 BSI도 66 수준으로 전망하면서, 현재의 경기상황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기준점이 되는 100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기업들은 생산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에도 쉽사리 제품 생산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기업들의 월간 생산능력대비 평균 생산량의 비율을 의미하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1.8%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보통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이 80%를 넘어야 정상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현재 지역중소기업들의 평균가동률은 정상수준 밖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에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충남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서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대외적으로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저조하다 보니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때 마이너스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반도체 가격 상승과 5G통신의 본격적인 보급에 따른 반도체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대외무역시장의 위축에 따른 리스크는 여전히 지역기업들에게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대내외적 요인으로 올해 지역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대외불확실성의 완화 기대가 전보다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지역 기업들의 설비 투자 지수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비춰 봤을 때 지금 보다 사정이 더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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