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해결”-“특혜 시비”
부서간 의견 엇갈려 … ‘관심’
시민단체·업계 도입 긍정적

▲ 청주에서 전기자동차 개인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홍사공(65) 씨가 차량을 충전하고 있다. 송휘헌 기자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시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택시 전기자동차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부서 간 이견으로 전망이 불투명하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청주 전기차택시 도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청주시 도시교통국 택시운수팀에 따르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운행량이 많은 택시를 전기자동차로 전환하는 택시 사업용자동차(약 50대) 보조금 지원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택시의 경우 1일 300㎞ 안팎을 평균적으로 운행해 가정용자동차 대비 7~8배를 운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택시를 전기자동차로 전환할 경우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저감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택시운수팀 관계자는 “택시가 전기차로 바뀔 경우 일반가정에 보급한 것보다 당연히 더 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대중교통과 택시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먼저 시대에 흐름에 부합하고 친환경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기차를 보급을 담당하는 청주시 환경관리본부 미세먼지관리팀은 특혜나 영리 목적 지원 등의 시비로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즉 정부에서 배정해준 전기차 물량에서 영업용이나 택시용을 분리할 경우 시민에게 돌아가는 전기차 지원대수가 적어진다는 이야기다. 미세먼지관리팀 관계자는 “전기차의 경우 시민에게 인기가 높은데 영업용이나 택시 명목으로 항목을 분류해 신청을 받을 경우 시민에게 배정되는 차량이 줄어 민원이 생길 수 있다”며 “대중교통이나 택시 등에 먼저 지원하는 조례 등이 있다면 모를까 현재로는 근거가 부족해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전기차택시 도입을 환영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전기차택시 도입은 전체 공공의 이익을 만족하는 방안이 되리라 생각하고 특혜나 영리 목적의 시비가 다소 있더라도 시민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기자동차가 매년 추첨제나 선착순 등의 방식으로 배정이 되고 있는데 지원대수가 조금 줄어든다고 해서 당첨되지도 않은 시민이 분개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택시는 시민 전체가 이용하는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일반자가용처럼 시민 1~2명이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수만에서 수십만이 이용하는 교통”이라며 “전기차택시 도입 등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미세먼지가 저감될 수 있는 장기적인 정책을 갖고 청주시가 움직여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기차택시 도입은 택시업계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중형 LPG택시를 전기차로 바꾸면 월평균 유류비가 38만원 가량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 검토자료를 보면 LPG 중형택시의 평균 연비 8.3㎞/ℓ로 월평균 51만 7000원(LPG 766ℓ사용) 가량의 유류비가 지출되고 유가보조금으로 13만 8000원이 지원되고 있다. 전기차로 전환할 경우 기아자동차 니로의 경우 연비 5.8㎞/㎾h로 월평균 13만 4000원의 유류비가 예상돼 38만원 가량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되며 급속충전비가 현재 173.8원에서 내년 313.1원으로 상승할 경우에도 28만원 가량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청주시도 택시 1대당 연간 지원하던 유가보조금 168만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으며 50대를 보급할 경우 연간 8400만원의 세금이 절약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에서 전기차 개인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홍사공(65) 씨는 ‘전기차는 택시를 위한 것’이라고 극찬했다. 홍 씨는 “지난해부터 전기차택시를 운행해 이제 6만 5000㎞를 몰아본 결과 전기차는 환경도 지키지만 택시 영업에도 긍정적”이라며 “연료비를 아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5000~1만㎞마다 갈아줘야 하는 엔진오일 등 각종 오일류가 들어가지 않아 유지비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홍 씨는 “6만㎞가 넘었지만 차가 소음이 없고 승차감이 좋아 손님들이 좋아하면서도 많이 신기해한다”며 “장거리 문제를 많은 택시기사가 고민하는데 차(기아차 니로)를 한번 충전하면 385㎞를 갈 수 있고 급속 10분만 충전해도 100㎞ 이상은 갈 수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천안, 대전, 세종 등 인근 거리는 큰 문제가 없었고 서울 등을 가는 손님은 1년에 몇 번 볼까 말까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도로이동오염원 유종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2014년 기준·전체 배출량 대비)의 LPG는 일산화탄소(CO) 3426만 9271㎏·12.4%, 질소산화물(NOx) 679만 9363㎏·1.9%, 황산화물(SOx) 1만 6848㎏·9.2%, 초미세먼지(PM2.5) 0, 휘발성유기화합물(VOC) 123만 1342㎏·3.3%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나 휘발유와 경유보다 적지만 대기오염의 일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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