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 근 전 홍성군의회 의장

충남도청 이전으로 형성된 내포신도시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홍성군과 충남도가 줄기차게 노력해온 병원의 유치 확정도 내포신도시 주민들에겐 반가운 소식이지만 주민들의 시름을 해결하지는 못하고 있다. 내포신도시 주민의 삶을 어렵게 만드는 주범은 축산 악취다. 내포신도시 인근 지역에만 10여농가에서 돼지와 닭을 키우고 있다. 그동안 홍성의 성장 동력처럼 인정받던 닭과 돼지 농장들이 도시화가 진행되고 인구 유입이 이어지면서 혐오시설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내포 주민들의 문제를 한방에 해결하는 방안은 축사의 폐업 뿐임은 누구나 아는 진리이다. 악취 감소 대책을 아무리 내 놓고 수십억원을 투입한다 해도 일시적 방편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처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선뜻 축사의 폐업을 유도하기에는 엄청난 예산이 투입돼야 하고 형평성의 기준에서도 실현되기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과 지역 사회 그리고 나라 전체적 발전을 위한 제안을 하고자 한다. 그동안 미세먼지 주범이란 오명 속에서도 여전이 국민의 절대적 필요 속에 운영되는 것이 발전소다. 특히 석탄화력발전소는 전국의 50% 이상이 충남에 있다. 중부발전의 보령화력과 서천화력 서부발전의 태안화력 그리고 동서발전의 당진화력발전소가 전체 석탄화력 발전의 60%에 육박하는 발전량을 보이고 있다. 발전소가 위치한 지자체의 경우 연간 많게는 수백억원을 발전소로부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원 받으며 상생의 길을 가고 있다.

그러나 대형 발전 3사의 중간에 위치한 홍성·예산군의 경우 모든 피해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혜택은 전무하다. 발전소의 굴뚝을 통해 비산된 먼지의 낙하지점은 멀게는 수십㎞를 넘는다. 이러한 면으로 볼 때 홍성·예산군의 미세먼지 피해는 발전소 인근지역 못지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발전소의 비산 먼지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해온 홍성·예산군을 위한 미세먼지 보상 대책을 발전소 차원에서도 숙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축산악취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인 사조농산 홍북농장의 규모가 10만평에 이른다. 폐업을 통한 이전을 추진할 경우 이전 보상비로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제 주민들을 위해 서로의 입장을 낮추고 상생하는 방안으로 사조농산 위치에 미세먼지 제로-존 사업을 제안한다. 사조산업은 보상 요구가를 낮추고 발전3사는 그동안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해온 홍성·예산군민 그리고 충남도민을 위한 출자를 하고 충남도와 홍성군에서도 일정부문의 예산을 감당해 3만평 규모의 대형 유리온실을 포함한 수목원 조성과 축산에 관련된 체험위주의 소규모 동물원을 조성하자는 제안을 한다. 또한 사조산업과 충남도 그리고 홍성군이 함께하는 협의 기구 운영을 통해 함께 잘사는 충남도 구현을 이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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