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감소… 서북구는 ↑
학급수 줄어 학교 운영비도 ↓
원도심 프로젝트 지원 역부족
"교육과정 아닌 인구유출 문제"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좀처럼 침체기를 벗지 못하고 있는 천안 원도심(동남구) 지역의 초등학교 신입생 수가 서북구에 비해 절반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동남지역의 경우 수년째 신입생 수가 줄어드는 현상까지 나오고 있다. 학생수 감소 등이 학교 운영비 감소로 이어져 동서 간 교육격차가 커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9일 천안교육지원청의 ‘연도별 신입생수 현황’에 따르면 지역 내 신입생은 2016년 6310명에서 2019년 7470명까지 해마다 300명 정도 증가했다. 하지만 2020학년도 신입생 수는 7056명으로 올해 대비 414명 감소가 예상된다.

천안의 신입생 수는 서북구 지역에서만 증가세를 보였다. 이 지역의 신입생 수는 2016년 3671명, 2017년 4080명, 2018년 4420명, 2019년 4884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동남구 지역은 2016년 2639명, 2017년 2770명, 2018년 2726명, 2019년 2586명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학생수 감소는 자연스레 학급수 감소로 이어진다. 현재 학급당 학생수는 동지역이 최대 31명이고, 읍·면 소재 학교가 26명이다.

학급수가 줄면 학교의 기본 운영비도 감소한다. 학교 운영비는 일선 학교들이 학교 운영(인건비 등 제외)에 투입하는 최소 경비를 말한다. 주로 시설개선이나 교육공무직 인건비 및 각종 교육활동 프로그램 등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올해 기준 학급당 단가는 25학급 기준 316만 2000원이다. 일선 학교에서 1개 학급이 줄면 이 돈만큼을 지원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기본 운영비에는 1인당 10만 2000원의 학생당 단가도 포함된다. 아무래도 학생수와 학급수가 많으면 운영비 지원금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 동남구 지역에서 택지개발이 이뤄진 몇몇 학교를 제외한 초등학교들은 2017년 대비 학급수가 1개~3개씩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동남구 지역에서 학생수 감소가 이어지자 교육당국은 올해부터 천안시와 함께하는 ‘원도심 프로젝트’를 통해 학교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학교들이 자율적으로 특성화 프로그램에 대한 계획서를 제출하면 선정해 3000만 원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해 프로젝트는 초등학교 2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앞으로도 학생수가 줄 것이 예상되는 원도심 학교의 지원책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원도심 학생수가 주는 것은 학교들의 교육과정이 탄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자연스런 인구유출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결국은 지자체와 함께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앞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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