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가리고 운전·캡슐세제 입속에 터트리기 등 유튜브서 유행
국내서는 매운과자 먹는 ‘원칩챌린지’ 성행… 응급실 실려가기도
주목받으려는 청소년기땐 더 위험… 미디어 관련 제재·교육 필요

온라인상에서 국한 체험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에 올라온 원칩 챌린지 영상 목록. 유튜브 캡처
▲ 온라인상에서 극한 체험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에 올라온 원칩 챌린지 영상 목록. 유튜브 캡처

[충청투데이 진나연 기자] 최근 러시아 국적 남성 2명이 부산 고층 건물에서 소위 ‘인증샷’을 찍으려고 뛰어내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SNS상에선 여전히 위험천만한 챌린지가 줄을 잇고 있다.

온라인상에 유행처럼 번지는 극한 체험은 주목받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 사이 모방심리를 자극할 수 있어 미디어 제한을 비롯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9일 러시아인 2명은 부산 해운대구의 한 40층 오피스텔 건물 옥상에 무단 침입한 뒤 낙하산을 메고 인근 대형 마트 옥상을 향해 뛰어내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들은 전 세계 유명 빌딩 등 마천루에서 낙하산 활강을 하는 일명 베이스 점핑 스포츠맨들로 SNS상에 극한 스포츠를 체험하며 인증샷을 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비롯해 현재 SNS상에는 위험한 도전 영상들이 수천에서 수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에선 올해 초 영화 ‘버드 박스’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해 눈을 가린 채 운전하는 영상 등을 올리는 ‘버드박스 챌린지’가 등장했다. 미국 유명 유튜버 모건 애덤스의 24시간 버드박스 챌린지 영상의 경우 9일 기준 조회 수 356만에 달한다.

캡슐형 세탁 세제인 ‘타이드 팟’을 입안에서 터트리는 ‘타이드 팟 챌린지’는 미국 10대를 중심으로 번졌고, 가수 드레이크의 노래에 맞춰 도로에서 춤을 추는 ‘인 마이 필링스 챌린지’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극한 챌린지가 끊이지 않는다. 현재 먹방 유튜버를 중심으로 한 매운 과자 먹기가 그 중 하나다. 세상에서 제일 매운 과자로 알려진 ‘캐롤라이나 리퍼 매드니스 칩’을 먹는 ‘원칩 챌린지’로 이 영상은 500만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원칩 챌린지는 매운 과자를 입에 넣은 뒤 5분간 물이나 음료수 등 어떤 것도 먹지 않고 참아내는 도전이다. 해당 챌린지에 등장하는 캐롤라이나 리퍼 매드니스 칩은 미국 토르티야 칩 제조회사인 ‘파퀴칩스’에서 만든 과자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된 최고로 매운 고추 캐롤라이나 리퍼로 맛을 냈다.

이 고추는 매운 정도를 표현하는 스코빌 지수(SHU)가 무려 200만이며 우리나라 청양고추보다 200배가량 더 맵다. 유튜버들은 이를 먹고 얼굴이 빨개지며 고통스러워하거나 복통을 호소하다 응급실 실려가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극한의 체험은 성인에게도 위험하지만 또래와 주변에서 더욱 주목받으려는 심리가 강한 청소년기 매우 큰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챌린지 형식의 도전이 또래문화에서 관심받고 싶어 하고 동조하는 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에 모방의 위험이 있다”며 “미디어 관련 제재나 디지털 매체와 미디어를 올바르게 수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청소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나연 기자 jinny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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