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탓… 대기상층으로
3년간 서울 황사 11월 최다
3월 황사 관측 일수 ‘제로’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봄 불청객’으로 알려진 황사가 온난화를 원인으로 올 가을 유독 잦았다고 분석됐다.

최근 3년간 늦가을인 올 11월 황사가 가장 많이 찾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황사가 관측된 일수는 이틀이었다.

올해 내내 잠잠하던 황사는 10월에 하루 관측되더니 11월에는 1일 더 관측됐다.

올해가 끝나려면 아직 20여일 남았지만 현재로선 지난달이 올해 서울에서 황사가 가장 많이 나타난 달이 되는 셈이다.

보통 황사는 봄인 3~5월 찾아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엔 이 같은 상식에서 벗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제 황사는 가을에도 찾아오는 불청객이 됐다. 특히 막바지 가을인 11월 황사가 나타나는 날이 최근 부쩍 늘었다.

11월 서울의 황사 관측 일수를 보면 2017년 3일로 동월 기준으로 7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2일 나타났다.

2017~2019년 월별로 서울에서 황사 관측 일수가 가장 많은 달은 11월로, 봄인 5월, 4월을 모두 제쳤다.

3월에는 최근 3년간 하루도 황사가 관측되지 않았다.

최근 가을 황사가 자주 찾아오는 것은 지구 온난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보통 10월께가 되면 황사가 발원하는 몽골, 중국 네이멍구 지역에 기온이 떨어지면서 고기압이 발달하고 눈이 내려 황사가 나타나기 힘들다”며 “그러나 최근 온난화로 이 지역의 가을 기온이 높아져 눈이 적게 쌓이고 따뜻한 공기가 황사를 대기 상층으로 끌어 올리면서 우리나라 쪽으로 황토 먼지가 날아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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