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9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전년 동월比 11만명 증가
무급가족종사자 증가세 뚜렷…경기 부진·최저임금 상승 원인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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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충청권에서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크게 줄어들고, 직원이 없는 '나 홀로 자영업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부진한 데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유통구조의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 등으로 나 홀로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자영업자는 총 566만 2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 9000명(0.3%) 줄었다.

이 가운데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153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만 6000명(7%) 줄었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나 홀로 자영업자는 412만 7000명으로 9만 7000명(2.4%) 늘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무급으로 일하는 가족과 함께 일하는 경우도 포함한다.

대전, 세종, 충남, 충북의 충청권 나 홀로 자영업도 늘고 있다.

9~10월 충청지역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 9월 전년 동월 대비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충청권 자영업자가 11만 9000명 증가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6만 6000명 감소했다.

충청권에서도 나 홀로 자영업자는 늘어나고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줄어드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10월 대전의 자영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4만 3000명으로 3000명(-1.8%) 감소했지만,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 1000명으로 1000명(7.3%) 증가했다.

세종의 무급가족종사자는 5000명으로 1000명(16.3%) 증가했다.

충남 역시 무급가족종사자는 9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만 5000명(18.1%) 증가했지만, 자영업자는 31만 3000명으로 1000명(-0.3%) 감소했다. 충북의 경우 무급가족종사자는 6만 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00명(3.6%) 늘었으나, 자영업자는 20만 2000명으로 7000명(-3.1%) 줄었다.

2년간 30%가량 급등한 최저임금도 나 홀로 자영업자를 증가시키고 있다.

한국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서울, 대전, 대구지역 소매업과 소규모 음식점 2000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 최저임금이 16.4% 인상된 것에 인건비 부담을 느낀 영세 자영업자의 30%가량이 직원 수를 줄이거나 근로시간을 조정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최저임금 적용 근로자(시급 8000원·월급 150만 원 이하)가 있는 사업체에서 적극적으로 최저임금 인상에 대응을 했다.

대응방식은 근로시간 조정이 34.2%(중복응답)로 가장 많았고, 근로자 수 조정이 28.7%였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상승과 경기가 안 좋아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줄어들고 있다"며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나 홀로 창업으로 시작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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