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갑 중구청장 예상밖의 불출마
민주당 중도사퇴 감점 등 부담된듯
다음 지선때 체급 상향 도전 관측도
황운하 명예퇴직 무산, 출마 불투명
성윤모 불출마 무게…변수 또 있을듯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향후 정국 주도권을 판가름할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지역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지역 정치권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유력하게 거론되던 정치 신인들의 출마가 불투명해지고 예상치 못한 불출마 선언까지 나오면서, 본선 경쟁 구도가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남아 있는 앞으로 두 달여간 어떤 변수들이 나타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용갑 중구청장이 예상을 뒤엎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3선 구청장인 박 청장은 앞으로의 정치적 방향성이나 그동안의 행보를 봤을 때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공통된 시각이었다.

하지만 사실상의 사퇴 시한인 지난 6일 박 청장이 “구민과 약속한 임기를 마치겠다”라며 불출마를 공식화하자, 이유에 대해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중 하나가 민주당 차원의 압박이다. 민주당은 앞서 공천룰에 현직 자치단체장이 중도 사퇴할 경우 경선에서 30%의 감점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일부 자치단체장의 반발로 감점이 25%로 낮아지기는 했지만, 최대 20%인 정치신인 가점과 보궐선거 리스크에 따른 당 차원의 만류까지 분위기까지 더해지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선 다음 지방선거에서 체급을 상향 조정해 도전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사실상 내년 총선에서 대전 중구 출마를 공식화한 황운하 대전경찰청장도 최근 중앙 정치권의 최대 이슈가 된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으로 명예퇴직이 무산되면서 출마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명퇴가 아닌 ‘의원면직’은 가능하다는 게 황 청장의 주장이지만, 이마저도 검찰 수사가 어느정도 전척을 보여야 가능 여부가 나올 것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해석이다.

황 청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전 90일인 내달 16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대전 원도심 지역 전략공천이 유력했던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출마 역시 가족들의 강력한 만류로 불출마할 것이라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당에선 이미 성 장관의 출마를 가정해 대전 동구와 대덕구에서 여론조사까지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정치권에서 야기되고 있는 ‘공천 물갈이’와 예상치 못한 현역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충청권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변수가 나타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일찍부터 예상치 못한 변화가 생겨나면서 지역 정가, 특히 예비 주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정당별 경선이 마무리되기까지 두 달 이상 남았다. 이번 연말·연시 더 많은 변수가 드러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