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예대율 적용 준비 마친 탓
금리 인하에 역마진 우려도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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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김기운 기자] 연말을 기점으로 출시되는 예·적금 특판상품들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말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예금금리가 상승세를 탔지만, 올해 들어서 기준금리가 두차례나 인하되면서 높은 수준의 예금금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적금의 평균금리는 2.58%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2.72%였던 저축은행의 정기적금 평균금리가 올해 들어서 0.14%p 하락했다.

적금상품뿐만 아니라 예금상품도 금리가 눈에 띄게 내려갔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예금상품 평균금리는 2.65%였지만 올해 말에는 0.48%p 하락한 2.17%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만 해도 3%대 금리의 적금상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 이번달 기준 대전지역 저축은행이 취급하고 있는 적금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의 상품은 웰컴저축은행의 WELCOME 첫거래우대 e정기적금이 3.20%(세전이자율)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JT친애저축은행(비대면 정기적금) 2.90% △SBI저축은행(정기적금) 2.60% △오투저축은행(정기적금) 2.40%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비대면 정기적금) 2.30% 등 2%대 금리의 적금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연말 적금상품들의 만기를 앞두고 신규 예금을 예치하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판매하는 고금리 특판상품도 자취를 감췄다.

내년 저축은행으로 확대 적용될 신예대율(예금액 대비 대출금) 규제를 앞두고, 저축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충분한 예수금을 확보했다는 이유에서다.

뿐만 아니라 올해 하반기에만 기준금리가 두차례 인하되다 보니, 고금리의 예·적금 특판 상품을 내놓을 경우 수신금리가 대출금리 보다 높아버리는 역마진을 우려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내년에 도입될 예대율 규제를 맞추기 위해 올해 초부터 충분히 예수금을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저금리 기조에 손해를 무릅쓰고 고금리의 특판상품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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