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편의시설이 확충되고 있는 건 반가운 일이다. 공공건물이나 다중이용시설엔 장애인용 보도블록이 깔려있고, 장애인용 주차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는 곳도 많다. 장애인용 화장실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들 시설을 직접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눈높이에서는 미진할 수 있겠으나 점차 개선해나가면 될 일이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이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세밀한 부분까지 배려해야 마땅하다. 그런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다.

이런 점에서 장애인 교통수단은 잘 운용되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장애인 교통수단으로 콜택시와 저상버스를 꼽을 수 있다. 충남지역의 경우 콜택시 보급률은 높지만, 저상버스 도입은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15개 시·군이 보유한 장애인 콜택시는 121대다. 법정 보유목표 131대의 92.4%에 이른다. 장애인 콜택시는 조금만 더 확충하면 목표를 달성할 것 같다.

반면 저상버스는 보유목표 271대의 22.9%에 불과한 62대를 도입하는 데 그쳤다. 저상버스 보급률이 기대치에 너무 못 미친다. 도내 장애인 600명을 대상으로 한 '충남도 장애인 이동권 실태조사'를 보면 장애인의 54.5%가 콜택시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상버스는 23.7%가 이용했다. 저상버스 보급률과 낮은 이용률 간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검토해보기 바란다. 장애인들의 가장 큰 불편은 원하는 목적지까지 가는 버스가 없다는 것이었다.

저상버스 보급률이 낮은 건 비단 충남도만이 아니다. 저상버스가 일반버스 보다 대당 1억여원이나 비싸다보니 재정형편이 열악한 지자체들은 정부 지원금이 있어도 도입에 부담을 느낀다고 한다. 그렇더라도 장애인 이동권을 높이기위한 조처가 요구된다. 장애인 이동권 확보야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생존권인 까닭이다. 저상버스는 계단이 없는 버스로 장애인은 물론 노인, 임산부, 어린이들에게도 유용하다. 이들 교통약자를 위한 인프라 확충에 인색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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