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2시30분 맨시티 vs 맨유

이번 주말 축구팬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빅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맨체스터 더비’이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8일 2시30분 맨시티 홈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현재 맨시티는 리그 3위(승점 32점)에, 맨유는 6위(승점 21점)에 랭크돼 있다. 두 팀 모두 상황이 좋지는 않다. 맨시티는 1위 리버풀과의 승점 차가 무려 11점으로 벌어져 있으며, 그 사이에는 레스터 시티(승점 35점)도 있다. 맨유 역시 리그 6위까지 올라와 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 첼시와의 격차는 8점이나 되며 강등권인 18위 에버튼과의 격차는 6점에 불과하다. 양 팀 다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한 경기인 것이다.

특히 맨시티는 만약 이날 패한다면 이번 시즌 우승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지난 시즌 이맘때에도 리버풀과의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지며 우승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결국 승점 1점 차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던 맨시티이기에 이번 맨체스터 더비를 반등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최근 흐름도 비슷하다. 맨시티는 최근 5경기에서 2승 2무 1패를 기록 중이다. 번리와의 리그 15라운드 경기에서 4-1로 대승하며 분위기를 바꿨지만, 우승 경쟁을 벌여야 하는 지난 리버풀전 1-3 패배가 뼈아프다. 맨유 역시 최근 5경기 2승 2무 1패이다. 그나마 ‘무리뉴 더비’라고 불린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것이 위안을 삼을 만하다.

맨시티의 가장 큰 걱정은 수비다.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빈센트 콤파니의 부재와 라포르트의 부상 등으로 뒷문이 불안하다. 이날 경기 맨시티에서 눈여겨봐야 할 선수는 가브리엘 제주스이다. 맨유를 상대로 강했던 아궤로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이날 경기 맨시티 공격은 제주스가 이끌게 될 전망이다. 그는 올 시즌 리그 12경기에서 5골을 기록 중이며, 주중 번리 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기쁘게 했다.

맨유는 미드필더진이 고민이다. 올 시즌 맨유 중원은 스콧 맥토미니, 프레드,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등이 책임지고 있지만 아직 맨유라는 이름값에는 못 미치는 활약이다. 하지만 이날 폴 포그바가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맨유팬들에게는 희소식이다. 그는 지난 시즌 13골 9도움으로 이 부문 팀 내 1위에 올랐다.

또한 맨유가 올 시즌 ‘빅6’ 팀들에게 강했다는 점도 기대할 만하다. 맨유는 올 시즌 빅6와의 맞대결에서 3승 2무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첼시와의 카라바오컵을 제외하면 모두 홈경기였다는 점은 맨유의 빅6 상대 강세를 100% 확신할 수는 없게 한다. 더군다나 이번 맨체스터 더비는 맨시티의 안방에서 열린다.

두 팀의 통산 역대 전적에서는 맨유가 73승 52무 53패로 많이 앞서 있다. 한 때는 ‘시끄러운 이웃’이라며 맨유가 맨시티를 얕잡아볼 수 있던 시대도 있었다.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맨시티가 더 우세한 모습이다. 최근 5차례 맞대결에서도 맨시티가 3승 1무 1패로 앞서 있다.

특히 2011년 10월 23일 열린 2011-2012 EPL 9라운드는 맨유에게 재앙과도 같았다. 당시 맨유는 0-1로 뒤진 상황에서 조니 에반스의 퇴장으로 10명이 뛰게 됐고, 안방인 올드트래포드에서 무려 1-6이라는 대참사를 당하게 된다. 맨시티가 맨유를 6-1로 꺾은 것은 1926년 1월 이후 85년 만이었으며, 5골차 승리도 1955년 2월 이후 56년 만이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맨시티와 맨유. 과연 179번째 맨체스터 더비의 승자는 누가 될까.

노진호 기자 windlak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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