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전남대, 귀리 성분 실험 결과 치매 증상 완화 확인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나 담즙산 제거에 좋은 귀리가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전남대학교와 함께 한 동물실험 결과 귀리의 '아베난쓰라마이드(이하 Avn)' 성분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Avn은 현재까지 보고된 곡물 중 유일하게 귀리에만 함유돼 있다.

전 세계 치매 환자 60~70%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추정되며 이는 뇌에 쌓인 독성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로 인해 신경세포가 손상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를 유도한 쥐에 Avn의 일종인 Avn-C 성분을 2주간 먹인 결과 뇌에서 억제됐던 기억 형성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확인했다.

실험 대상 쥐의 행동 평가에서도 정상 수준의 기억력을 보였고 치매 증상 중 하나인 공격적 행동도 완화됐다.

치매에 효과를 보인 Anc-C 성분은 국산 품종인 ‘대양’에 평균 89.8㎍/g 함유돼 다른 국산 귀리나 외국산 가공제품보다 많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특허 절차를 마치고 미국과 유럽, 중국 특허도 출원하는 등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귀리의 지난해 수입량은 4만5000t으로 2013년 보다 911% 늘었다.

국내 소비 증가로 재배 면적도 느는 추세로 이번 연구 결과가 국산 품종 소비 확대와 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치매 예방과 치료를 위한 소재 개발 기술 확보로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 폭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투데이픽 todaypi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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