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드롬’을 불러왔던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프듀) 101’ 시즌2도 결국 조작으로 드러났다.

지난 4일 공개된 ‘프듀’ 조작 논란 관련 검찰 공소장에는 시즌2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에도 순위권 밖 멤버가 포함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워너원. 사진=연합뉴스
워너원. 사진=연합뉴스

시즌1 아이오아이와 시즌2 워너원은 이미 프로젝트 활동을 마쳐 당장 직접적인 타격은 없지만 시즌3 아이즈원과 시즌4 엑스원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관련 공소장을 보면 시즌을 거듭할수록 조작의 주체와 범위가 점점 늘어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오아이를 배출한 시즌1에는 안준영 PD 홀로 조작에 참여한 것으로 기술됐다.

시즌2에서는 안 PD에 더해 김용범 CP(책임프로듀서)도 본격적으로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적시됐다.

안 PD는 1차 선발 과정에서 60위 안에 있던 연습생 1명을 60위 밖으로 밀어내고, 순위권 밖 연습생을 끼워 넣었다. 김 CP는 최종 생방송에서 데뷔권인 11위 안에 진입한 연습생의 득표수를 조작, 데뷔를 막고 순위권 밖 연습생을 데뷔시키기도 했다.

시즌3에는 앞선 두 PD에 더해 보조PD까지 합세했다.

세 사람은 최종 생방송 전 사전 온라인 투표 중간 결과를 본 후 자신들만의 팀을 구성해두고 순위마저 정해놨다.

시즌4에서는 1~4차 투표에서 꾸준히 조작이 이뤄졌다. 특히 4차 투표에서는 이미 한 번 데뷔해본 ‘중고 신인’들이 데뷔권에 들자 이들을 제외하기 위해 데뷔조 11명을 미리 정해뒀다.

연출자는 매니지먼트사들로부터 5000만원에 가까운 향응을 받고 조작을 자행하기도 했다.

향응을 제공한 연예기획사 4곳 중 3곳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에잇디크리에이티브로 6일 밝혀졌다.

해당 기획사 소속 연습생이 데뷔 조에 드는 데 접대가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엠넷은 수사와 재판 절차가 끝나면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현실적으로 보상 범위와 방법을 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엠넷 측은 6일 “공소장 내용을 아직 확인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은 계약으로 정해져 있던 활동을 마치고 해산했지만, 아이즈원과 엑스원 멤버들은 계약 기간이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다.

엠넷의 보상 방안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유사 사례가 없어 예측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정 평론가는 “일부 소속사도 잘못이 있어서 아티스트에 대한 보상은 애매할 수 있다. 그보단 소비자(국민 프로듀서)가 문제인데, 팬들의 피해를 실질적으로 보상하는 건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 평론가는 “불이익을 당한 사람에게 금전적인 보상이 됐든, 향후에 출연 기회를 주든, 앨범 제작에 도움을 주든 보상을 주는 방식은 다양할 것 같다. 어떤 방식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진나연 기자 jinny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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