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에 숨어든 빨치산… 작은 금강산 속 비극의 역사
상태바
대둔산에 숨어든 빨치산… 작은 금강산 속 비극의 역사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12월 05일 19시 25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2월 06일 금요일
  • 13면
  • 지면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평섭의 충청역사유람] 56 대둔산 공비토벌
금산 출신 이현상, 빨치산 총책…
1953년 9월 국군토벌대가 사살
남충렬, 대둔산 곳곳 부대 배치
식량 갈취 등 민간 피해 잇따라
충남경찰국 강경에 전투경찰대
국군 9사단 28연대와 토벌작전
1950년 가을부터 6년간 이어져2200여명 사살·1000여명 생포
군·경·학생 등 1300여명 희생
1986년 논산에 승전기념탑 세워
▲ 1950년 가을부터 6년간에 걸쳐 전개된 대둔산 토벌작전에서 빨치산 2200여 명을 사살하고 1000여 명을 생포하는 전과를 올렸지만, 국군과 경찰관, 의용결찰, 청소년 등 1300여 명이 희생됐다. 충남경찰은 1986년 논산시 벌곡면 수락리 수락계곡 3000평에 대둔산 승전기념탑을 세웠으며, 해마다 추모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 제공

[충청투데이 충청투데이] 6·25를 전후한 빨치산 활동은 금산 출신 이현상 그리고 조선노동당 충남도당위원장 남충렬이 중심이 됐다.

이현상은 지리산을 거점으로 활동했고 남충렬은 논산, 금산, 전북 완주에 걸쳐 있는 대둔산을 장악하고 있었다.

이현상은 일제 하에서 조선노동당에 입당해 활동하다 4년 동안 형을 산 것을 포함 모두 13년을 복역했으며 6·25 후에는 남부군 총사령관으로 남한 빨치산의 총책이 됐다. 지리산을 거점으로 활약하던 그는 1953년 9월 국군 토벌대에 의해 사살됐다.

대둔산에서 활약하던 남충렬은 원래 본명이 박우현이었는데 빨치산 활동을 하면서 '남충렬'로 이름을 바꿨다.

1950년 9월 UN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퇴로가 막힌 인민군은 지리산과 대둔산 등 험준한 산악지대로 숨어들었다. 그 때 빨치산 지도부에서 계룡산으로 들어가는 문제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계룡산은 거의 독립된 산세(山勢)여서 포위가 됐을 때 퇴로가 막힌다는 이유로 대둔산과 지리산을 택했다.

특히 남충렬은 대둔산을 중심으로 부대를 편성했는데 백두산 부대, 압록강 부대, 청천강 부대 등 북한의 산과 강 이름을 따기도 하고 대전부대, 대덕부대 등 그가 맡고 있는 조선노동당 충남도당위원장 산하의 시·군 이름을 딴 부대 명칭을 부여해 대둔산 여러 곳에 배치했다. 심지어 사령부 직속의 공병부대와 병원 및 통신정찰 중대까지 편성하기도 했다.

남충렬 산하의 빨치산은 수천명에 이르렀으며 이들은 골짜기 마다 참호를 파고 수시로 벌곡, 양촌, 연산, 가야곡, 논산, 강경, 금산, 공주 지역에 나타나 관공서를 습격하는가 하면 식량 갈취 등 민간에 피해를 입혔다.

충남 경찰 자료에 의하면 1950년 11월 국군 제9사단이 이들 빨치산 토벌작전에 투입됐는데 충남 경찰국도 경비사령부의 설치와 더불어 강경경찰서에 '대둔산지구 전투경찰대'를 창설했다. 대둔산 전투경찰대는 9사단 예하 28연대와 함께 토벌을 위한 합동작전을 전개했다. 우리 국군과 경찰이 대둔산에서 벌인 작전이 무려 400회에 이르렀는데 그만큼 빨치산들의 저항이 끈질겼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1950년 가을부터 시작된 토벌작전은 휴전이 되고서도 끝나지 않았으며 6년이나 계속됐다. 따라서 이들 출몰지역의 주민들은 오랫동안 치안의 불안을 감수해야 했다. 전투는 1955년 1월 2일 남충렬 산하 압록강 부대의 김종하가 생포되는 것을 끝으로 대둔산에서의 빨치산 저항은 종언을 고하고 이 지역에 모처럼 평화가 찾아왔다.

충남경찰 자료에 따르면 대둔산에서 6년간에 걸쳐 전개된 대둔산 토벌작전에서 빨치산 2200여명을 사살하고 1000여 명을 생포하는 전과를 올렸으며 다량의 무기와 장비들을 노획했다. 그러나 우리 측 피해도 적지 않았다. 국군과 경찰관, 의용경찰, 청소년 등 1300여명이 희생된 것. 그래서 충남경찰은 1986년 3억4700만원의 공사비를 들여 논산시 벌곡면 수락리 수락계곡 3000평에 대둔산 승전기념탑을 세우고 토벌작전 중 전사한 경찰관과 국군 그리고 애국 청년단원들을 추모하는 사업을 벌였다. 올해 5월 7일에는 논산경찰서에서 신임 경찰과 함께하는 경찰역사 순례길 행사를 거행하는 등 해마다 추모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작은 금강산이라고 일컫는 대둔산- 그림같이 아름다운 능선마다 이렇듯 비극의 역사도 함께 흐르고 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 영혼들을 위해 머리를 숙인다. <충남복지재단 이사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