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 넘어… 7년전보다 50%↑
임의가입자 비율 전국서 3번째
전업주부 중심으로 가입률 높아
연금통한 노인빈곤 해소 전망도

[충청투데이 김기운 기자] 소득이 없어 국민연금 의무가입 대상이 아님에도 국민연금에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사람들의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5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대전지역에서 국민연금을 수급하고 있는 사람은 11만6244명으로 월평균 약 40만원의 연금을 수령하고 있다.

2012년까지만 해도 지역 내에서 국민연금을 수급하고 있는 사람은 8만2784명이었지만, 10년이 채 되지 않는 사이에 40%가 증가했다.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와 함께 노후준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지역 내에서도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사람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국민연금 중에서도 국민연금 임의가입자들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국민연금 임의가입자는 소득이 없어 국민연금 의무가입 대상자가 아님에도 자발적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한 사람들을 말한다.

대전지역에서 지난해까지 국민연금에 임의가입한 사람들의 수는 1만1801명으로, 2012년 7735명을 기록했던 것 보다 무려 50%이상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대전지역의 전체 국민연금가입자 대비 임의가입자의 비율은 1.9%로 이는 세종(2.9%), 대구(2.1%)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보통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들을 중심으로 높은 가입률을 보이고 있다는게 공단 측의 설명이다.

예전까지만 해도 배우자의 연금에 기대 노후를 보내는 전업주부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국민연금 임의가입에 대해 문의를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임의가입을 통해 보다 사람들에게 연금혜택이 돌아간다면 지역 내에서 대두되고 있는 노인빈곤문제도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전시가 지난해 실시한 사회지표조사를 살펴보면 60세이상 노인들이 현재 겪고 있는 가장 큰 고충으로 '경제적 문제'를 선택한 비율이 46.9%로 '건강문제(23%)'를 선택한 비율 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과거에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던 사회보장보험제도가 노인빈곤문제로까지 이어진 만큼, 지금부터라도 각자의 사정에 맞춘 연금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역본부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연금혜택이 돌아가게 된다면 그만큼 공공부조 성격의 지원예산 줄어들 수 있어 세금을 아끼는 효과도 볼 수 있다”며 “노후준비가 당장 자신의 삶과 관련돼 있는 문제기 때문에 각자의 사정에 맞춰 연금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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