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노면결빙 교통사고 증가
새벽·습도 높은 곳에서 발생
감속운행·차선변경 자제해야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영하의 추운 날씨가 찾아온 가운데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고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자동차 대형 커뮤니티에는 살얼음이 생긴 고속도로에서 30분 만에 차량 20여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며 블랙아이스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기도 했다.

블랙아이스는 겨울철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눈이나 습기가 도로 틈으로 스며든 후 아스팔트 표면에 얼음막이 생기는 현상이다. 얇고 투명해 운전자 시야로 구별하기 어렵고 차량이 미끄러지면 브레이크를 밟아도 순간적으로 헛바퀴가 도는 경우가 많아 자칫 연쇄 추돌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5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대전지역 도로 노면 결빙 교통사고는 지난 3년간 총 146건이 발생, 3명이 사망하고 23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연도별로는 2016년 46건(사망 1명·부상 80명) 2017년 49건(2명·72명) 2018년 51건 (0명·81명)으로 근절되지 않고 있다.

블랙아이스 현상은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 새벽 시간대 터널 입·출구, 교량, 그늘진 곳 등 습도가 높은 지역에 주로 발생한다. 주로 큰 산이 끼어있거나 볕이 잘 들지 않거나 지열을 받기 어려운 곳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얼음이 얼어도 아스팔트 색깔과 흡사해 운전자 시야에 보이지 않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블랙아이스 발생지역에서는 제동거리가 평소 2~3배 길어지므로 규정속도 보다 20% 감속 운행하며 앞 차와의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넉넉히 유지해야한다는 것이 교통 경찰의 조언이다.

또 차량이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이 아니라 엑셀에서 발을 떼며 속도를 줄여주고 핸들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서서히 바꿔주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경찰 교통조사계 관계자는 “아침에는 밤과 새벽 사이 내렸던 눈이나 이슬비가 녹지 않고 얼어붙는 블랙아이스가 남아있을 수 있다"며 “겨울철에는 최대한 차선 변경과 급제동을 하지 않고 멀리 내다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신호등 앞에서는 규정 속도 보다 20% 감속 운행하는 운전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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