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미고개·서대전육교 지하화
市, 기본계획 변경안에 담아
슈퍼커패시터 방식 고려 중
늘어난 사업비 확보 총력전

대전 중구 유천동 서대전육교 일원에서 도시철도 2호선(트램) 구간별 세부계획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 중구 유천동 서대전육교 일원에서 도시철도 2호선(트램) 구간별 세부계획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 대전시 제공
▲ <슈퍼커패시터 방식 트램차량> 개요: 빠른 충전이 가능한 슈퍼커패시터를 사용하여 각 정류장에서 약 30초 충전 장점: △높은 에너지밀도로 빠른 충전 △충/방전 사이클 약 50만 단점: △용량 대비 부피 및 고비용 △전력공급설비 구축 필요 기술동향: △해외-대만 카오슝 22.1㎞('19) 1단계 8.7㎞ / 2단계 13.4㎞ (업체 : 카프, 알스톰, 지멘스) △국내-없음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초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면제 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본궤도에 올랐다.

다만 노면 운행 형태에 따른 교통대란 등의 우려는 물론 계획 수정에 따른 사업비 증가 등의 문제는 대전시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은 상황이다. 대전시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이 트램으로 결정됨에 따라 예산을 덜 투입하고 도심 경관 저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점을 강조한다. 기존의 차로 위를 달리는 노면 운행 방식에 따라 별도의 고가 및 지하터널을 계획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도 시가 내세우는 트램 방식의 장점이다.

그러나 기존 차로가 트램 운행으로 인해 줄어들면서 교통혼잡 및 교통사고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는 트램 방식 결정 이후 계속되고 있다. 실제 대전지역 도로 여건 상 트램 전용도로는 상·하행 합쳐 폭이 6.4m에 이르게 된다.

즉 2개 차로 잠식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공사 기간은 물론 실제 운행에 돌입하더라도 감소된 차로로 인한 교통대란 예상된다는 것이다.

교통대란 우려의 대표적 사례는 테미고개 구간이다. 테미고개는 하루 약 7만 2000여대의 교통량이 몰리는 도로서비스 최하위(FFF)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트램의 최대 등판 능력에 근접한 종단 경사를 나타내고 있어 운행 간 안전문제도 우려되는 곳이다.

준공 후 약 50년이 경과된 서대전육교 구간도 난제다. 교통량은 물론 시설노후화에 따른 안전문제로 인해 트램 통과의 어려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는 테미고개 지하화 방안과 서대전육교 8차로 지하화 방안을 기본계획 변경(안)에 담은 상태다. 트램 노선상 37개 교차로에는 트램에 우선 통과신호를 부여하는 우선신호체계를 도입해 신속성과 정시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우선신호체계 도입이 도심 전체 차량 운행속도 저감 등의 효과를 동시에 불러옴으로써 도로 안전성 확보까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대안들이 추가됨에 따라 트램 건설 사업의 총 사업비가 증가한 점도 시가 해결해야 할 또다른 과제다. 테미고개 지하화의 경우 소요 예산은 35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서대전육교 지하화 역시 사업비 169억원 가량이 추가적으로 투입돼야 한다.

당초 계획했던 무가선 단일 배터리방식의 차량시스템에 대한 계획도 슈퍼커패시터 방식으로 수정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사업비 증가 또한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이에 따라 총 사업비는 예타조사 면제 당시 6950억원보다 902억원이 늘어났다.

결국 사업비 증가분을 해결을 위해 시는 국비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시는 전체 사업비 가운데 60%의 국비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시는 국토부에 기본계획 변경(안) 승인 신청을 한 뒤 기획재정부와 사업비 조정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정부예산안에 트램 건설 사업 명목으로 70억원을 반영하기도 했다.

시는 나머지 국비 확보를 위해 지역 정치권을 비롯한 중앙정부와의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적기에 국비 지원을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트램 건설 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일부 지하화 구간에 대한 사업비 반영은 물론 국비 지원을 위한 트램 건설의 당위성을 지속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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