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떨어지면서 '블랙아이스' 현상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다는 보도다. 블랙아이스 교통사고는 일단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제 경기도 화성시 장안대교에서 10중 추돌 사고가 나 두 명이 숨졌는데, 원인은 블랙아이스로 밝혀졌다. 최근 3년간 서리·결빙에 따른 교통사고가 4000건에 이른다고 한다. 사망자가 100명을 넘는다. 같은 기간 대전지역에서도 140여건의 블랙아이스 교통사고가 발생, 3명이 사망하고 230여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블랙아이스는 눈이나 비가 도로 표면에 얼어붙은 것을 일컫는다. 도로 위 얇고 투명한 얼음 층은 맑은 날씨에도 육안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그늘진 곳이나 다리, 터널 직후 등에 특히 블랙아이스가 많다. 이런 곳을 무심코 지나다가 사고를 당하기 십상이다. 블랙아이스 가 있는 곳은 일반도로보다 최대 14배, 눈길보다도 6배가량 더 미끄럽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치사율도 1.5% 높다고 한다. 인터넷상에 올라온 블랙아이스 사고 동영상은 제동장치가 얼마나 무용지물인지 보여준다.

블랙아이스가 겨울철 '교통사고 복병', '도로 위 지뢰' 등으로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도심지역 도로는 제설작업으로 비교적 안전하다고 해도, 지방도나 한적한 시골도로는 블랙아이스에 취약한 게 사실이다. 당국은 운전자들이 안심하고 통행할 수 있도록 기상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도로관리에 보다 신경써야한다. 모든 도로를 상시 점검할 수는 없겠지만 블랙아이스 교통사고 다발지역은 각별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위험구간 전에 경고 표지판을 설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운전자 개개인의 안전의식만큼 중요한 건 없다. 사고는 한순간의 방심에서 나온다. 아무리 숙련된 운전자라도 과신은 금물이다. 블랙아이스의 위험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 대전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향후 4년 안에 교통사고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블랙아이스 교통사고부터 확 줄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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