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천 제천시장 기자회견… 도심 친수사업·화폐깡 논란 등 해명
“평창강 사용 허가얻어 여유분 활용… 화폐 구입·지출 상시 모니터링”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수돗물을 쏟아붓는 사업이 아니다”, “화폐는 애초에 ‘깡’이 있을 수 없다.”
이상천 제천시장이 최근 논란을 빚는 주요 현안 사업에 대해 4일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공격적인 해명에 나섰다. 논란에 휩싸인 현안들 모두 ‘지역 경제와 도심 활성화’를 위해 공들여 추진하는 만큼, 이 시장이 직접 나서 오해를 풀겠다는 강한 의지로 보인다.
이 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목적 용수 공급 사업’과 제천 화폐 ‘모아’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하나하나 해명하고 나섰다.
이들 사업은 각각 “수돗물을 쓰는 예산 낭비 사업으로 적절하지 않다”, “할인율을 악용한 화폐 깡 등 불법 유통 사례가 빈번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논란은 최근 제천시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촉발됐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서로 ‘내 말이 맞는다’는 설전이 벌어질 정도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시장은 다목적 용수 공급 사업에 대해 “예산이 투입되는 수돗물을 쏟아붓는 사업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 시장은 “하루 8만 5000t의 평창강 하천수 사용허가를 얻어 하루 5만 3000t 정도의 수돗물을 생산하면 3만 2000t의 여유가 있다”며 “이런 여유분 중 1000t을 활용해 도심 수로 조성, 하천 유지 및 농업용수 공급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쓰고 남는 물을 제2의 의림지로 끌어모아서 이런 사업에 활용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 시장은 “이 사업을 통해 여름이면 물고기 잡고, 멱 감고, 겨울이면 스케이트 타던 도심 하천의 추억을 되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선 “쉽게 말해 예산을 쓰고 남은 돈을 모아둔 기금으로 마련하는 것”이라며 “현재 재정안정 자금으로 400억원 가량 모았는데, 이 중 120억원을 의회 승인을 받아 사업비로 편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구입 액면가의 6%를 할인해 주는 할인율을 악용한 ‘화폐 깡’ 논란에 대해서는 보다 강한 어조로 해명했다. 이 시장은 “개인별 구입 및 지출 현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화폐는 원천적으로 ‘깡’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화폐 불법 유통 의혹을 제기한 의회의 지적에 따라 2건 정도의 의심 사례를 확인했지만 위법 또는 불법은 없었다”며 “도덕적인 의심 수준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할인율만큼의 예산은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라며 “현재 1만명 정도가 지역 화폐를 사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2~3만명이 사용한다면 지역 화폐가 1만원권 지폐처럼 돌아 지역 경제가 확 살아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또 공무원 장제비 지원 등을 둘러싼 공무원노조와 제천시의회와의 갈등 중재 역할론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중재에 나섰다”며 “이번 주 중으로 원만한 타협점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