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세상 속에 살다보니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가 넘쳐납니다.

사회도 경제도 빠르게 변하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용어들이 속속 생겨나고 일상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뉴스를 봐도 대화를 나눠도 자주 등장하는 알쏭달쏭한 신상 ‘시사&경제용어’ 투데이픽이 쉽게 풀어 드립니다.

▲핑프족

'핑거 프린세스(finger princess)' 또는 '핑거 프린스(finger prince)'를 줄여서 표현한 말이다.

간단한 정보조차 자신이 직접 찾아보려 노력하지 않고 인터넷이나 주변 인물들에게 무작정 물어보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마치 공주나 왕자처럼 가만히 앉아 쉽게 지식을 습득하려는 행태를 일컫는다.

핑프족들은 스스로 고민하거나 해결하려 하기보다 남에게 의존에 상황을 쉽게 넘어가려는 성향을 보이곤 한다.

전문가들은 핑프족들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인터넷의 빠른 발달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방대한 정보가 담긴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 습득이 쉬워지다 보니 지식을 습득하는 방식이 점차 수동적으로 변해간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핑프족은 중·고등학생들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시기가 되면 이들은 검색만 해도 나오거나 대학교 홈페이지만 들어가도 쉽게 알 수 있는 단순한 대입 정보까지 알려달라는 글을 쏟아낸다.

이러한 형태는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령 학교 과제를 직접 조사하지 않고 온라인에 질문하거나 인터넷 검색 자료를 그대로 베껴 해결하려는 모습, 여행 준비를 하면서 자신이 계획하기보다 남들이 짜놓은 계획을 그대로 실행한다든지 동행자에게 모두 떠넘기는 행동 등도 핑프족의 한 유형이다.

▲빅테크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거대 정보통신기술(IT) 기업을 가리키는 용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으로 불린다.

최근 빅테크를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금융권이다. 웬만한 은행보다 규모가 더 큰 빅테크 기업이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점차 금융 분야로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아마존은 무인상점 '아마존 고'에서 필요한 물품을 집어 들고 매장 밖으로 나가면 모바일 앱을 통해 미리 등록된 신용카드로 자동결제가 이뤄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빅테크 기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심도 높다.

금융감독원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기 위해 최근 '인공지능(AI)이 여는 미래금융의 세계'를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를 열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이 참여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혁신 사례를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도 '금융회사의 핀테크 투자 가이드라인'도 빅테크 기업을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금융위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통해 금융회사가 핀테크 기업에 출자하는 경우 기존의 지분 제한에 예외를 두기로 했다.

그간 국내 금융회사는 현행법상 비(非)금융회사에 대한 출자가 엄격히 제한돼 있었다. 주식의 5% 이상을 가진 상태에서 '사실상 지배권'을 행사할 수 없었고, 20% 초과 보유도 불가능했다.

아울러 전자금융업과 전자금융보조업, 금융전산업, 신용정보업, 금융플랫폼업만 허용하는 '포지티브' 방식도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해 AI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ICT 기술 기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했다.

▲스팁 소비

스팁(STEEP) 소비는 공유형(Sharing) 소비, 웰빙형(Toward the health) 소비, 실속형(Cost-Effective) 소비, 경험형(Experience) 소비, 현재형(Present) 소비의 영어 앞 글자를 딴 신조어다.

경제적으로 개인 효용을 극대화하는데 목표를 두는 소비 현상이다.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가성비(價性比), 가심비(價心比) 등의 소비 형태가 이와 유사하다.

이런 경향은 경기불황 국면에서 현명한 소비 수요가 늘면서 생겨났다.

공유형 소비는 소유를 위한 전통적인 소비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재화를 잠시 빌리는 형태다. 전 세계적으로 카셰어링(자동차 공유), 숙박셰어링(숙박 공유)의 기업이 성장하고 있고 의류, 가정용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장한다.

기대수명의 연장과 인구 고령화 등은 웰빙형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식품, 생활용품 등에서 유기농 제품을 찾고 가공·유전자 변형 등의 제품을 기피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피트니스와 헬스케어도 이러한 추세에 따라 성장 중이다.

실속형 소비는 소비자들의 니즈와 제품의 차별이 다양해지면서 같은 제품군 중에서도 소비자 취향에 맞춘 소비행태다. 소셜미디어 등의 발달로 정보를 쉽게 얻는 점이 현상을 부추긴다.

경험형 소비는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소비를 말한다. 가상·증강 현실 등 기술 발전이 이에 한몫한다. 현재 소비는 미래보다는 현재의 삶의 질을 높이는 소비다.

투데이픽 todaypi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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