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경찰 수사권 독립론자인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이 오는 9일 대전시민대학에서 북콘서트 형식의 출판기념회를 연다.

황 청장은 내년 총선 출마 결심 직후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는 데다, 이번 자서전 역시 검찰의 비리를 주로 다루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3일 황 청장 자서전을 제작한 출판사에 따르면, 1~4부로 구성된 이번 자전적 에세이에는 황 청장의 경찰 생활과 수사구조 개혁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계기로 불거진 검찰 개혁에 대한 대담과 현실정치 참여 등 경찰 퇴직 후 인생 설계가 그려졌다는 게 출판사의 설명이다.

하지만 황 청장이 검찰과 맞서 싸워온 뒷이야기를 비롯해 검사의 비리 연류 사건 등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인권변호사로 널리 알려진 문성식 변호사와 ‘여경 1호 교수’인 목원대 경찰법학부 박선영 교수가 패널 토크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 청중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출판기념회에는 황 청장 지인들이 초대될 예정으로, 정치인들은 배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는 초청장이 없고 축하 화환도 받지 않으며, 내빈 소개·축사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 청장은 “경찰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후배들에게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썼다”며 “정치인 참석이 없는 순수한 북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세를 과시하고 책 판매 대금을 선거자금으로 활용하는 출판기념회와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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