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거장별 급속 충전 ‘슈퍼캡’ 배터리 구동방식 통한 ‘무가선’
제3궤조 방식 등 3가지 기종 건설·유지비 차이… 최적안 고심

사진 = 대전시 블로그
사진 = 대전시 블로그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차량의 시스템(기종)을 놓고 막바지 고민을 하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시스템으로는 각 정거장마다 설치된 설비를 통해 급속 충전하는 ‘슈퍼커패시터(슈퍼캡)’ 방식이 떠오르고 있지만 시는 최적의 설계를 마련하기 위해 막바지 선정 작업을 펼치고 있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 달 중 트램 기본계획 변경(안)을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 승인 요청하기 위해 마무리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기본계획 변경 안에는 트램의 기종도 담기게 된다. 트램 기종 선정은 대전의 대중교통 100년 이상을 책임져야 하고 효율성과 시민 편의, 안전성 등 매우 중요한 선택이다. 특히 기종에 따라 건설비와 유지 관리비 등이 크게 차이 날 수 있어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

트램차량의 기종은 빠르면 이 달 또는 내년 상반기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현재 시가 검토 중인 트램의 기종은 △무가선 배터리방식 △슈퍼캡 △제3궤조(APS 포함) 등 3가지다.

당초 시는 트램 기종으로 배터리 구동 방식을 통해 별도의 전차선이 필요 없는 무가선 시스템을 계획했었다. 배터리 시스템의 경우 국책 R&D로 개발된 국내 원천기술로 실증화사업까지 진행되고 있는 방식이다.

그러나 한 번 충전으로 36.6㎞ 구간 전체를 달리기에는 역부족이고, 구간을 2~3개 전차가 나눠서 달려야 하는 등의 단점이 있다. 또 배터리 교체시 기가 짧기 때문에 순환 구간을 안정적으로 운행하기 어렵고 장기적으로 운영비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가장 유력한 방식으로 ‘슈퍼커패시터(슈퍼캡)’ 시스템이 떠오른 상황이다. 이 방식은 쉽게 트램 정거장 마다 충전 장치를 설치해 차량 정차 시 순간적으로 전력 공급을 해주는 형태다. 충전속도가 분·초단위로 빠르고 같은 크기의 배터리 보다 5~10배 높은 출력을 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충전을 반복해도 배터리 성능이 거의 떨어지지 않아 반영구적이라는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슈퍼캡 방식을 도입하게 되면 당초보다 사업비가 150억원 가량 늘어나는 만큼 예산 확보는 과제로 남는다.

제3궤조는 안정적인 전원 공급이 가능하지만, 건설비와 유지비가 증가하고 기상 조건에 따라 안전운행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는 우려가 있어 가능성이 낮다.

시는 단일 방식과 더불어 주된 기종 하나를 운영하면서 일부 구간에 한 해 혼용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차후 기본 및 실시설계 과정 중에서 수소트램 등 새로운 시스템이 나온다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차량 기종 등을 담은 기본계획 변경안이 국토부 대광위에서 승인이 나면, 대광위는 관계기관 검토 및 협의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하게 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트램 차량의 기종이 최종 확정됐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그동안 모든 것을 열어두고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 만큼, 최첨단 시설이 도입된 트램을 구축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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