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필 전 사무처장 출마선언
이중근과 체육인 단일화 주목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충북체육회장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김선필 전 충북체육회 사무처장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1월 10일 열리는 민선 초대 충북체육회장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김 전 처장은 이날 출마의 변을 통해 “도내 체육계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체육회가 앞장 서서 배가의 노력과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처장은 이어 “도내 59개 경기단체 및 시·군 체육회와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자율성을 존중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충북체육기반을 더욱 튼튼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처장은 민간체육회장의 출연금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처장은 “200여억원에 달하는 충북체육회 예산에 비해 회장의 출연금이 얼마나 기여할 수 있겠냐”며 “수십억원을 내 실질적 도움을 준다면 기업인을 쌍수를 들어 환영하겠지만 출연금 제도는 체육인의 회장 진출을 원천적으로 막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처장에 앞서 윤현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이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이중근 전 충북장애인체육회도 출마를 준비 중으로 민선 충북체육회장 선거는 3파전으로 굳어졌다.

후보가 늘면서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내 체육계에서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선거의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거까지 가게되면 필연적으로 체육계가 분열할 것이란 우려다.

일단 후보들도 단일화를 추진할 의지는 비치고 있다. 하지만 녹록치는 않은 상황이다. 전문체육인 출신이자 충북대 선후배인 김 전 처장과 이 전 처장은 이미 만남을 가졌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처장은 “김 전 처장과 만났지만 입장의 차이가 있었다”며 “충북체육을 위한 비전을 논의한 후 서로가 수용할 수 있다면 단일화를 하겠지만 안 된다면 각자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전 처장과 이 전 처장이 전문체육인 간의 단일화를 우선 추진하는 것과 달리 윤 회장은 3자의 단일화를 구상하고 있다.

윤 회장은 “충북체육이 단일대오로 합심해도 어려운 판에 선거까지 가면 패가 갈리며 분열하게 된다”며 “후보가 공식화된다면 선거까지 가지 말고 후보간 단일화를 통해 회장을 합의 추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어 “출마선언은 했지만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황”이라며 “체육계에 필요한 것을 알아보며 공약을 정리하는 중으로 곧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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