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청주시 푸른도시사업본부 공원관리과장

몇 년전부터 미세먼지로 인해 우리 국민들의 건강에 큰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이런 것들이 중국 탓이니, 석탄 화력 발전소 탓이니, 연령이 오래된 경유 차량 때문이니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완벽하게 규명하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앞으로 환경오염은 가장 심각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

누군가가 신경 쓰지 않으면 쓰레기 몸살로 우리 국민 모두가 쓰레기 더미에서 살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 청주시에서는 음식물·일반 쓰레기 등 모든 쓰레기를 최소한 반으로 줄이는 정책을 실천하기로 했다. 특히 일반 쓰레기 중에서도 썩지 않는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 특히 스티로폼·비닐봉지·플라스틱은 500년, 유리병은 100만 년 이상이다. 썩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인데 결국 '썩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1인당 연간 비닐봉지 사용량이 400여 장 정도라고 하니 이만하면 '비닐봉지 중독' 수준이다.

지난번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했던 쓰레기 중 일부가 최근 우리나라로 다시 반송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국제적 망신이다. 북태평양에 떠다니는 '쓰레기 섬'은 한반도 면적의 7배에 달하고 80% 이상이 플라스틱이라고 한다. 언론에 의하면 잘게 부서져 죽처럼 변한 미세 플라스틱을 물고기들이 먹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1만㎞나 떨어진 곳에서 최근 한글이 적혀 있는 플라스틱 용기도 발견됐다고 한다. 인간이 누리는 편리함의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위태로운 환경, 지구를 덮어가고 있는 쓰레기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을 더 미룰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다.

태국에서는 시장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전면 금지했고, 오는 2030년까지 폐플라스틱 100% 재활용 목표를 세웠다. 우리나라도 이미 커피전문점 등에서의 일회용 컵 규제를 시작으로 대형마트와 백화점, 대형 슈퍼마켓에서 일회용 비닐봉지의 제공(유상 포함)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슈퍼든 대형마트든 아직도 버젓이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게 한다.

앞으로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사무실이든 가정이든 누구나 할 것 없이 올바른 분리·배출로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여전히 재활용 폐기물들이 무분별하게 섞여 있는 물건들은 이물질이 묻어 있으면 재활용이 어렵거나 선별하는 과정에서 이중, 삼중의 일거리가 되므로 우리 스스로가 선별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야 한다.

세 번째, 거울이나 깨진 유리·도자기, 담배꽁초가 들어있거나 기름이 묻은 병은 재활용이 어렵다. 귀찮다는 이유로, 소중한 자원들이 재활용의 기회를 잃지 않도록 가정과 직장에서 조금만 더 신경을 쓰자.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다. 청주시는 이번 기회에 시민이나 학생들에게 재활용 선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습관적으로 길들기에 앞서 환경의 소중함을 익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홍보에 만전을 기하면 좋을 듯싶다. 모든 폐기물이 재활용될지 아니면 그대로 땅속에 묻힐지는 나의 손에 달려 있다.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고민할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지금 바로 시작하자.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